
2012년 상반기 한국영화 흥행 열풍이 거세다. 극장가 비수기라는 3월에는 개봉 일주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도 두 작품이나 된다.
1월 개봉한 '댄싱퀸'과 '부러진 화살'은 설 연휴부터 시작된 관객몰이로 2012년 한국영화 흥행의 초석을 마련했다. 이어 2월에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가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
'댄싱퀸'과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는 각각 400만 관객을 돌파, '부러진 화살'은 300만 고지를 넘었다. 이어 '러브픽션'과 '화차'는 현재 150만과 160만 돌파로 한국영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흥행작들은 각각 다양한 소재와 배우들, 그리고 완성도까지 내세워 관객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등 한국영화 투자배급을 주도하는 4대 메이저 회사가 한국영화 흥행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올해 흥행의 포문을 연 '댄싱퀸'의 투자배급 CJ E&M은 한국영화 흥행이유를 세 가지로 꼽았다. CJ E&M의 영화사업부 장수영 과장은 "영화의 퀄리티가 높아지면서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를 맞췄다. 또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영화들에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SNS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관객 평가에 따른 관객 유도 효과가 그 이유다"고 전했다.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의 투자배급사 쇼박스의 최근하 과장은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영화의 이야기가 흥행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완득이' '도가니' 등 한국 영화가 흥행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부러진 화살' '러브픽션' 등은 현실과 동떨어진 소재가 아니다. 서로 상반된 영화지만 공통점은 현실에서 관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게 크다"며 "이러한 소재를 다룬 한국영화가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전했다.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의 흥행 역시 시대적 상황이 사회 약자의 통쾌한 한방이 있기에 흥행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NEW의 박준경 마케팅 팀장은 한국 영화들의 흥행 요인을 작품의 완성도라고 꼽았다. 또한 관객들이 느낄 수 있는 현실감에 대한 공감대 형성도 흥행 비결이라고 밝혔다.
그는 "5억 제작비의 '부러진 화살'이 300만 관객 돌파로 성공을 이뤘다"며 "이를 보면서 비수기 시즌에도 흥행하고 있는 '러브픽션' '화차' 등 역시 제작비로 꾸린 영화가 아닌 작품의 완성도가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NEW는 5억 미만의 저예산 영화부터 총제 8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까지 다양한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며 "당연한 말이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고, 좋은 작품이 모두 흥행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임성규 마케팅 과장은 다양한 콘텐츠와 완성도가 한국영화 흥행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한국영화의 흥행은 다양한 콘텐츠, 그리고 그 콘텐츠의 완성도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지난해부터 한국영화는 한방이 있는 작품이 흥행했다. 정치, 경제로 인한 대중들의 울분이 쌓였고, 이를 풀어줄 정의(正義)가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흥행을 이뤘다"고 전했다.
더불어 4대 메이저회사는 올해 상반기가 지나 5월부터는 블록버스터급 외화가 국내에 상륙하지만 한국영화의 전망은 밝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모두 영화의 완성도에 따라 흥행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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