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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중간결산]'가시꽃·남영동' BIFF 초반화제작 5편②

[BIFF중간결산]'가시꽃·남영동' BIFF 초반화제작 5편②

발행 :

부산=안이슬 기자

[★리포트]

사진

영화제의 꽃은 누가 뭐래도 영화다. 축제의 한 가운데에 선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제에 초청된 304편의 작품 중 대다수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6일까지 4일 만에 17만 5000명을 모으며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올해 부산 영화제. 초반 열기를 후끈 달궜던 화제작들을 모아봤다.



◆ 위험한 관계


올해 일반 관객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끈 영화는 단연 톱스타 장동건과 장쯔이, 장백지가 모인 '위험한 관계'였다. 예매 오픈 12초 만에 매진될 정도로 주목받았던 '위험한 관계'의 주연배우 장동건 장쯔이 장백지가 부산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더욱 관심이 모인 것은 당연지사. 세 배우의 인기만큼이나 영화의 인기도 후끈했다.


'위험한 관계'는 제대로 나쁜 남자로 변신한 장동건과 이전과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한 장쯔이와 장백지는 물론이고 처음으로 중국 작품에 도전한 허진호 감독의 연출까지 의기투합한 감독과 배우들의 변신이 특히 돋보인다. 여기에 이미 수차례 리메이크 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큼 국내에서 앞서 리메이크 됐던 '남녀상열지사-스캔들'과 비교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현재 중국에서 성황리에 상영중인데다 곧 국내 개봉도 앞두고 있어 부산영화제에서의 뜨거운 반응이 영화의 흥행으로 이어 질 지 주목된다.


◆ 남영동 1985


지난 해 부산영화제에서 '부러진 화살'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정지영 감독이 올해도 문제적 작품으로 돌아왔다. 故(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985년 당시 받았던 22일간의 고문을 담은 영화 '남영동 1985'다.


대선을 앞둔 시기에 열린 부산영화제인 만큼 직접적으로 과거 정치사를 드러내는 '남영동 1985'에 영화계는 물론이고 정치계의 관심까지 모여들었다. 부산영화제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인재근 민주통합당 의원이 참석하기도 했다.


'남영동 1985'는 고문에 대한 아주 직접적이고 잔혹한 묘사로 보는 이 까지 고통을 느끼게 하는 영화다. 관객은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정지영 감독은 그 아픔을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정공법을 택했다.


부산영화제에서의 화제 몰이로 개봉 후 300만 돌파의 쾌거를 거둔 '부러진 화살'의 영광을 '남영동 1985'가 또 한 번 재현할 지 지켜볼 일이다,


◆ 빛의 손길


맹인 피아니스트 유시앙의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 '빛의 손길'은 상영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최고의 감동을 선사했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화제의 작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빛의 손길'"이라며 "영화 속 맹인 피아니스트가 영화가 끝난 후 피아노 연주를 해 객석이 감동의 물결을 이뤘다"고 전했다. 피아니스트가 한국 음악을 메들리로 연주 해 엄청난 박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유시앙과 치에가 현실 속에서 부딪치는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스타일로 담아내고 있어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의 진정성이 돋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가시꽃


영화제 관계자들과 영화인들 사이에서 올해 부산영화제 영화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 바로 뉴커런츠 부문의 '가시꽃'이다. '가시꽃'은 10녀 전 고등학교 시절 강압적으로 가담했던 성폭행 사건에 대한 죄책감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스물여덟 살 주인공의 속죄담을 담은 영화다. 단돈 300만 원으로 제작된 '초저예산' 영화지만 영화제 반응만큼은 대작 못지않다.


강성호 사무국장은 "영화인들 사이에서 '가시꽃'의 평이 좋다"며 "300만 원으로 만들었음에도 '뭉클하다' '어떻게 300만 원으로 이렇게 만들 수 있느냐'는 말들을 많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지석 프로그래머도 '가시꽃'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뉴커런츠 부문의 '가시꽃'에 대해 가히 충격적이라는 말이 많다"고 말했다.



◆마이 라띠마


유지태의 첫 장편 연출작 '마이 라띠마'에 대한 반응도 남다르다. 총 4개관 좌석이 티켓 오픈 30초 만에 매진됐던 '마이 라띠마'는 공개 전부터 유지태의 연출력이 상당하다는 프로그래머들의 평가를 받아왔다.


유지태의 연출력은 물론 배우들의 연기도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박지수는 영화인들 사이에서 '제 2의 김고은'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또 한 명의 한예종 출신 신예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박지수가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부산영화제가 처음이다. 여기에 '백자의 사람'에 이어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배수빈도 발군의 연기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영화제 후반, 특별전과 회고전을 노려라


인기 영화들이 이미 매진되어 버렸다고 좌절할 필요 없다. 영화제 관객들이 오히려 정보가 빠삭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정보가 적은 작품과 고전 영화들은 소외받기 마련이지만 오히려 의외의 수작들은 낯선 회고전과 특별전에 숨어있다. 한층 분위기가 차분해지는 후반기에는 부산영화제가 아니면 다시는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는 특별한 영화들을 관람하는 건 어떨까.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신작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별전이나 회고전의 작품들은 기획하기도 어렵고 다시 만나기도 어렵다"며 "관객들이 이런 작품들에도 관심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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