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국제영화제 주요 스태프 사임 문제에 대해 사퇴한 8인의 직원들과 고석만 신임집행위원장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홍영주 전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장 등 전주국제영화제 주요스태프 8인은 집행위원장과의 갈등으로 지난 달 22일부터 줄줄이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임의 변을 밝혔다.
사임 직원들은 '시네아스트50 프로젝트'와 자크 오몽공동집행위원장추진 등의 과정에서 고석만 집행위원장의 독단적인 운영 방침으로 마찰을 빚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전주영화제는 올해 스태프와 집행위원장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여름 유운성 전 프로그래머가 해임된 뒤 논란이 불거지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민병록 집행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지난 9월 1일 전주국제영화제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임명됐지만 고 집행위원장 취임 이후 지난 달 22일 홍영주 전 사무처장을 시작으로 8인의 스태프들이 줄줄이 사표를 제출했다.
이번 사임 직원의 입장발표는 전주영화제 내홍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다.
이에 대해 고석만 위원장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며 각을 세우고 있다.
첫 번째 쟁점이 된 '시네아스트 50 프로젝트'는 50명의 거장 감독을 매주 한 명씩 초청해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사임 직원들은 예산과 운영 문제로 이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집행위원장을 설득했지만 인사권을 무기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시네아스트 50 프로젝트'는 아이디어 단계의 기획이었다"며 "직원들에게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면 함께하자는 뜻을 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자크 오몽 공동집행위원장 추진에 대해서도 고 집행위원장과 사임 직원들의 주장이 엇갈렸다. 사임 직원들은 자크 오몽 공동집행위원장 문제에 대해 이미 결정 되어있었던 외부와의 약속을 위원장이 중단 시켰다고 밝혔지만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취임하기 전 공동 집행위원장 사안은 수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상반되는 입장을 보였다.
사임 직원들은 삼인삼색, 숏숏숏 프로젝트 감독선정 과정에서도 고 집행위원장이 영화제의 정체성과 맞는지 객관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프로그램 관련 업무를 중단시켰다고 주장했다.
반면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사임 직원들의 주장에 "삼인삼색이나 숏숏숏 등 프로그램들은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과 아주 중요하게 연관된 프로그램"이라며 "오히려 나는 다른 부분 예산을 삭감해서라도 (이 프로젝트들을)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주영화제는 직원들의 사퇴의 원인으로 지적된 쟁점들에 대해 스태프와 집행위원장이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파행이 거듭되고 있는 전주영화제가 과연 내년 무리 없이 운영될 수 있을 지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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