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를 맞이한 올레국제스마트폰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봉준호 감독이 "도발적이고 발칙한 상상력을 우대하겠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제 3회 올레 국제스마트폰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영상을 통해 이같은 심사 기준을 공개했다. '설국열차' 개봉을 앞둔 봉준호 감독은 이날 영화 작업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해 스마트폰 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봉 감독은 "이준익, 박찬욱 감독이 1,2회 심사위원장을 지냈는데 두 분의 뒤를 잇게 돼서 영광입니다만 두 분은 50대를 훌쩍 넘긴 연로한 감독이기 때문에 40대 초반인 제가 심사를 하게 되며 젊은 영화제, 젊음을 표방하는 영화제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봉 감독은 "심사 기준도 그에 걸맞게 좀더 도발적이고 발칙한,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우대하는 것으로 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어떻게 하면 스마트폰 영화의 간편성, 기동성을 살려서 더 재기발랄하고 발칙한 상상력을 펼치느냐에 더 중점을 둬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봉 감독은 "1,2회 영화제 때는 스마트폰 영화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니까 그럴듯한 영화처럼 보이는 단편, 영화적 완성도를 중시한 것 같다"며 "그러나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는다는 것이 익숙해졌고, 베를린 등에서 수상하는 경우도 있을 만큼 스마트폰 영화 자체가 당연하고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됐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청소년 경쟁 부문이 신설돼 청소년의 발랄한 상상력이 더 꽃필 수 있게 됐다. 또 해외 경쟁부문도 생겨 영화제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되는 부분이다. 해외 출품작도 큰 기대를 갖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녀노소 주부 학생 어린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영화제에 관심을 부탁드린다. 여러분도 당장 한 편의 영화를 만들 수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심사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올레 스마트폰국제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장 봉준호 감독 외에 리얼라이즈 픽쳐스 김호성 대표, 윤종석, 이무영, 임필성 감독, 배우 이선호, 스크린 인터내셔널 기자 제이슨 베셔베즈가 심사위원을 맡았다.
제 3회 올레 국제스마트폰영화제는 오는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개막작으로는 전국 5개 낙도 분교 아이들과 함께 만든 스마트폰 영화 '도화지'가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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