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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화제 축포는 부산에서 시작됐다

해외영화제 축포는 부산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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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슬 기자
영화 '지슬' '1999, 면회'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 '공정사회' 스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영화 '지슬' '1999, 면회'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 '공정사회' 스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지슬' '1999, 면회' '가시꽃' '명왕성' '공정사회'. 대중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제목들이지만 해외 영화제의 부름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수작들이다. 올해 해외 영화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 작품들의 고향은 다름 아닌 부산영화제다. 지난 해 10월 열린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는 작지만 그 메시지는 강렬했던 이들 작품들이 세계로 나아가는 활로가 됐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가시꽃'은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단연 화제작이었다. '가시꽃'은 과거 강요에 의해 성폭행에 가담했던 소년 성공(남연우 분)이 10년 후 성폭행 피해자였던 장미(양조아 분)를 다시 만나게 되며 자신의 죄를 속죄하기 위한 과정을 그렸다. 다듬어지지 않은 듯 거칠지만 300만 원으로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는 만듦새다.


영화계에서도 낯선 이름이었던 이돈구 감독은 단돈 300만 원으로 촬영한 첫 장편영화 '가시꽃'으로 부산영화제를 떠들썩하게 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 추천작을 물었을 때 가장 많은 지목을 받았던 영화이기도 하다. 부산영화제의 발견으로 이돈구 감독의 '가시꽃'은 베를린 관객까지 만나게 됐다.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부문에 초청된 신수원 감독의 '명왕성'도 부산영화제에서 첫 공개됐던 작품이다. 교사 출신 감독인 신수원 감독은 학교에서 몸소 느꼈던 문제점들을 '명왕성'을 통해 극화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이런 문제점을 드라마 장르가 아닌 스릴러로 풀었다는 점이다. 다소 진부한 소재일수 있는 입시경쟁을 스릴러로 가져오며 남다른 긴장감을 유도했다.


베를린영화제 단편부문에 초청된 '주리(JURY)'도 부산영화제와 깊은 인연이 있다. 바로 연출을 맡은 김동호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출범시킨 장본이이라는 것이다. 지난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명예 집행위원장으로 부산영화제와 연을 이어가고 있는 그가 처음으로 연출에 도전한 작품이 바로 '주리'다.


'주리'는 영화제의 수상작 선정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이 겪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을 다룬 영화다. 지금까지 영화제에서 굴러온 그의 경험이 십분 녹아있는 소재다. 영화제 관계자가 아닌 감독 자격으로 처음으로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는 것이니만큼 감회가 남다를 듯하다.


지난 해 부산영화제에서 4관왕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오멸 감독의 '지슬'도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영화제 펀드 프로그램인 아시아영화펀드(ACF)의 후반작업 지원을 받은 '지슬'은 선댄스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극영화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여기에 로테르담영화제에까지 초청돼 또 한 번 수상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슬'은 제주 4.3사건을 극화한 작품이다. 부산영화제 당시 지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 받았다. 특히 제주4.3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해외 영화인들의 호응까지 이끌었다는 점에서 그 성과가 남다르다.


이재용 감독의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에 초청되어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됐던 작품이다. 할리우드에서 원격 연출로 영화를 촬영하겠다는 기가 막힌 시도로 배우들을 '멘붕'에 빠지게 한 독특한 영화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는 베를린영화제 포럼부문에 초청됐다.


최근 '공정사회'로 어바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장영남도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여자배우상을 받았던 배우다. 장영남은 성폭행을 당한 딸을 위해 스스로 복수에 나서는 엄마로 분해 '돈 크라이 마미'의 유선과 함께 새로운 모정 캐릭터로 언급됐다.


'공정사회'는 지난 해 부산영화제 뿐 아니라 코스타리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장편영화작품상, 네바다국제영화제 플래티넘 어워드 등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부산영화제에서 주연배우 심희섭, 안재홍, 김창환 3인이 나란히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남자배우상을 받았던 '1999, 면회'도 로테르담영화제의 부름을 받았다. '1999, 면회'또한 AFC의 지원을 받은 작품이다. 지난 해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을 수상했던 신연식 감독의 '러시안 소설'도 로테르담영화제 스펙트럼부문에 초청됐다.


부산영화제 관계자는 "예년에는 주로 수상작 위주로 해외 영화제 초청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다양한 영화들이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부산영화제 프로그램인 아시아영화펀드(ACF) 지원작들의 성과가 좋아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영화제로 도약하고 있는 부산 국제영화제. 영화제의 도약만큼이나 영화제 초청 영화들까지 인정받고 있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또 어떤 작품들을 세계에 소개할 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올해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부산광역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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