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폼페이:최후의 날'(이하 폼페이)가 한국과 미국에서 뚜렷한 온도 차이를 드러냈다.
24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한 '폼페이'는 23일까지 54만 2060명을 동원해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폼페이'는 23일 18만 2055명을 동원, 이날 17만 197명을 동원한 '찌라시:위험한 소문'과 함께 나란히 박스오피스 1,2위를 차지했다.
폴 W.S. 앤더슨 감독이 연출한 '폼페이'는 고대 로마 폼페이를 배경으로 검투사와 귀족 아가씨와 사랑을 다룬 영화. 폼페이 화산 폭발을 스펙터클하게 그렸다. 1억 달러 이상 제작비가 투입돼 2014년 첫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눈길을 끌었다.
'폼페이'는 한국과 미국의 흥행 온도가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폼페이'는 한국에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지만 미국에선 참패에 가까운 흥행성적을 기록한 것.
미국 박스오피스 전문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21일 미국에서 개봉한 '폼페이'는 첫 주말 동안 1001만 달러 흥행수입을 올렸다. 제작비가 1억 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암담한 성적이다.
반면 한국에서 '폼페이'는 흥행호조를 나타냈다. 비록 2월 말로 접어들면서 극장가가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한 달 여 동안 박스오피스를 점령해왔던 '겨울왕국'과 '수상한 그녀'를 끌어내렸다. '겨울왕국'은 23일 15만 4144명으로 3위, '수상한 그녀'는 14만 9302명으로 4위를 기록했다.
'폼페이'의 이 같은 선전은 대형 재난물 등 블록버스터를 선호하는 한국관객 취향과 '겨울왕국'와 '수상한 그녀' 롱런에 대한 피로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폼페이'와 '찌라시'가 개봉 2주차에도 계속 선전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여전히 '겨울왕국'이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1,2위 간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겨울왕국'은 23일까지 누적 961만 7423명을 기록해 애니메이션 사상 한국에서 첫 천만 관객을 향한 기대심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폼페이'가 한국에서 계속 선전을 이어갈지, '겨울왕국'이 여전한 뒷심을 발휘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전형화 기자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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