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식 주연의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이 첫 공개됐다. 베일을 벗은 '명량'은 이순신이 된 최민식의 묵직한 카리스마와 휘몰아치는 전투신이 두 축을 이룬 정통 사극. 직구 전개로 퓨전 성격이 짙은 '군도', '해적' 등과 대비를 이루며 올 여름 만만찮은 사극 대전을 예고했다.
21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영화 '명량'이 첫 공개됐다. 익히 알려진 대로 이순신 장군이 이끈 역사적 해전 명량대첩에 대한 이야기다. 때는 임진왜란 발발 뒤 다시 왜군이 쳐들어 온 1597년 정유재란. 누명으로 고초를 겪은 뒤 백의종군하다 삼도 수군통재사로 돌아온 이순신 장군이 단 12척 밖에 남지 않은 배로 공포와 싸우며 330척의 왜선과 맞선 신화와도 같은 이야기다.
영화는 해전 그 자체에 집중한다. 복잡한 정치적 배경이나 한양이 백척간두에 선 전세는 지도를 놓고 그래픽과 자막을 더해 대강 설명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곧장 수군통제사가 된 지 12일째, 단 12척의 배와 갈팡질팡하는 장수들을 놓고 심란해하는 이순신의 얼굴에서 스타트, 절박함 속에 시작된 전투를 향해 나아간다. 영화의 절반이 전투 직전까지의 방황과 준비였다면 영화의 절반은 바다에서 벌어진 해전 그 자체다. 역사가 스포일러요, 이순신 드라마가 맛보기라지만, '명량'은 휘몰아치는 전투 속에 무정한 장수의 절박한 범인들을 교차시키며 기어이 몇몇 울컥한 순간들을 선사한다.
특히 주인공 이순신 역의 최민식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잘해야 본전인, 변함없이 의롭고 멋진 영웅 성군 캐릭터임에도 영화 전반을 장악한다.
23일 개봉을 앞둔 '군도:민란의 시대'가 예매표를 휩쓸며 초강세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1주일 만에 포문을 여는 '명량'의 묵직한 노림수가 또한 통할지 기대가 쏠린다. 7월3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은 128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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