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이 사랑하는 위인 이순신 장군, 대중문화계에서도 이순신 장군에 대한 사랑은 끊임이 없다.
김훈의 '칼의 노래', 김탁환의 '불멸의 이순신'등 소설은 물론이고 브라운관, 스크린까지 이순신 장군의 인생을 담은 작품들이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때로는 정사를 기반에 둔 정공법으로, 때로는 상상력을 더한 변주로 만나는 이순신 장군, 그 명맥을 오는 30일 개봉하는 '명량'이 이어받는다.
이순신 장군을 다룬 영화의 시초는 1971년 작 '성웅 이순신'. 난중일기를 바탕으로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그렸다.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김지미와 고 김진규가 주연으로 출연했다. '성웅 이순신'의 주연이자 제작을 맡았던 김진규는 '성웅 이순신'에 이어 1977년 작 '난중일기'에서도 이순신 장군을 연기하는 등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였다.
'성웅 이순신'과 '난중일기'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기반으로 했다면, 2005년 개봉한 민준기 감독의 '천군'은 이순신 장군이라는 인물에 상상력을 더했다. 혜성이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며 1572년 조선에 떨어진 일행들이 한량으로 살던 이순신을 만나 그를 훈련시켜 진정한 무인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이야기다. 그간 무겁게만 그려지던 이순신 장군의 일화에 코믹적 요소를 더했다는 것은 꽤 신선한 시도였지만 아쉽게도 흥행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조선시대를 주로 다루는 TV 사극에서도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는 소재. MBC 대하사극 '조선왕조 500년' 중 '임진왜란'은 고 김무생이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아 근엄하고 남성미 넘치는 이순신 장군을 표현했다.
브라운관을 통해 이순신 장군 신드롬을 만들었던 작품은 단연 KBS 1TV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이었다. 무려 104부작으로 제작된 '불멸의 이순신'은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긴 호흡으로 담아내며 그의 영웅적 면모는 물론이고 인간적 고뇌까지 담아냈다. 당시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았던 김명민은 무명 배우에서 연기파 배우로 발돋움 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김한민 감독의 '명량'은 이순신 장군의 수많은 전투 중 명량대첩에 집중했다. '명량'은 수군통제사에 재임한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330척에 이르는 왜 수군과 맞서 대승을 거둔 명량해전을 1시간에 달하는 전투신을 통해 거대한 스케일로 담아냈다. 이순신 계보를 이어받은 최민식은 묵직한 카리스마로 이순신 장군 역할을 소화했다. '명량'은 이순신 장군 외에도 왜 수군의 장수 와키자카(조진웅 분), 구루지마(류승룡 분)도 비중 있게 다뤄 재미를 더했다.
온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이순신 장군, 스크린에서도 그 사랑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개봉을 이틀 앞둔 '명량'이 박스오피스에서도 대승을 거둘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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