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양복부터 안경까지, 시크릿 아이템 설명서③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에선 더욱 그렇다.

'킹스맨'을 더욱 열광케 하는 건 생각지 못한 비밀 아이템이다. 요원들의 비밀스런 소품을 보고 에거시(태론 에거튼 분)의 동공이 2배는 확장된 것처럼 관객들도 깜짝 놀랐다. '007' 시리즈를 비롯해 첩보 영화라면 빼놓을 수 없는 비밀 아이템들이지만 '킹스맨'에서는 신사의 품격을 강조한 아이템들의 비밀스런 기능으로 이전의 첩보물과는 다른 상상력을 볼 수 있다.

에거시를 환호에 빠뜨린 그것, 비밀요원들의 비밀스런 아이템 엿보기를 시작한다.

◆ 1. 양복

'킹스맨' 속 비밀정보단의 이름 킹스맨은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인근에 자리한 고급 맞춤 양복점에서 따왔다. 킹스맨 고객들이 기부한 고액의 기부금으로 비밀스러운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

에거시가 마지막 최종 관문만 남겨놓자 그의 추천인인 해리(콜린 퍼스)는 새 양복을 선물해준다. 그러면서 "킹스맨에겐 양복은 갑옷이다"고 말해준다. 그만큼 중요한 '킹스맨' 속 양복은 그냥 양복이 아니다. 총알도 튕겨나간다. 영화 속에서는 안타깝게 삭제가 됐지만 따로 공개된 미공개 동영상에서는 이런 양복의 기능을 더욱 자세히 엿볼 수 있다.

◆ 2. 구두

"독일군처럼 인사해 보렴"

킹스맨에서는 구두마저도 특별하다. 킹스맨 최고 요원 해리가 꼽는 최고의 구두는 '브로그 없는 옥스포드'다. 에거시와 킹스맨을 이어준 비밀스런 암호이기도 한 '브로그 없는 옥스포드'는 남성화의 한 디자인이다. 옥스포드화 디자인에 브로그를 넣지 않겠다는 것.

이런 브로그 없는 옥스포드 구두의 끝을 독일 군사가 인사하는 것처럼 '딸깍' 하고 부딪치면 발 앞으로 자그마한 칼이 나온다. 겉으로 보기엔 작지만 맹독이 묻어있어 결정적인 순간, 상대방을 제압하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 3. 우산

총과 방패를 동시에 갖고 싶다면? 킹스맨 요원의 우산을 이용하면 된다.

킹스맨 요원들은 비가오지 않아도 우산을 갖고 다닌다. 우산 자체가 든든한 무기가 되기 때문. 킹스맨의 우산은 펼치면 총알도 뚫을 수 없는 방패가 되고, 우산의 뼈대에서는 총알이 나온다.

에거시가 발렌타인의 근거지를 습격할 때에도 그가 택한 비장의 무기는 우산이었다. 단 한 자루의 우산,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만큼 킹스맨에게 우산은 강력한 무기다.

◆ 4. 만년필

신사의 품격을 높여주는 소품인 만년필은 킹스맨 요원들의 숨겨진 무기다. 킹스맨 요원들의 만년필에는 원격 독 조종기가 있다. 상대방에게 독을 먹인 후 만년필에 달린 센서를 누르면 독이 몸속에 퍼지게 되는 것.

이 놀라운 기능은 '킹스맨'의 전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에거시가 만년필을 이용해 킹스맨의 내부 첩자를 제거하기 때문. 에거시가 길거리에서 배운 나쁜 손놀림으로 쥐도 새도 모르게 상대방의 음료에 독을 타고, 킹스맨의 만년필로 조정하니 무적의 시너지를 발휘하게 된다.

◆ 5. 반지와 라이터

킹스맨 요원들의 손에는 반짝이는 무언가가 있다. 하지만 이 반지는 멋을 위한 것이 아니다. 반지에는 고압전류가 흘러 단숨에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다. 몸싸움을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특급 무기다.

보다 많은 적을 처리하기 위해선 라이터를 꺼내면 된다. 보기엔 잘 만들어진 라이터로 보이지만 실 기능은 수류탄이다. 라이터에 불을 붙이는 척 뚜껑을 열고 던져버리면 단숨에 수십 명이 나가떨어지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 6. 안경

킹스맨 요원들이 작전에 투입되면 안경을 쓴다. 검은 뿔테 안경은 중후한 멋을 더해주지만 요원들이 보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킹스맨 본부에 전달하는 고성능 카메라이자 멀리 있는 적을 확인할 수 있는 망원경 역할도 한다.

해리가 교회에서 수백 명을 단숨에 쓰러뜨릴 때에도 안경은 벗지 않았다. 덕분에 잔혹했던 현장과 해리의 이상 행동이 킹스맨 본부에 모두 전달될 수 있었다. 천방지축 같아 보였던 에그시가 발렌타인의 본거지에 들어갈 때에도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밀 무기로 무장한 킹스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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