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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속 아저씨 조진웅 그리고 하정우

'아가씨' 속 아저씨 조진웅 그리고 하정우

발행 :

김미화 기자
/사진='아가씨' 영화 스틸컷
/사진='아가씨' 영화 스틸컷


"하정우와 조진웅은 왜 이 영화에 출연했을까?" 영화 '아가씨'를 본 뒤 들었던 의문점이다. '시그널'의 멋진 이재한 형사는 변태가 됐고, 여심을 홀리는 '먹방 요정' 하정우는 그저 방울을 지키고 안도 하는 지질남으로 변했다.


지난 1일 개봉한 '아가씨'가 일주일 만에 22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여성의 동성연애를 담은 이 영화 속 주인공인 아가씨 김민희와 하녀 김태리가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 발짝 뒤의 아저씨들이 눈길을 끈다.


'아가씨'는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 분)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분),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 분)와 아가씨의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 분) 등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속 아가씨 김민희와 김태리를 자신을 억압하던 것들부터 해방된다.


반면 '아가씨' 속의 아저씨들은 영 멋이 없다. 하정우는 백작 역으로 분해 아가씨에게 끊임없이 추근덕 댄다. 치밀하게 계획을 짰던 것에 비해 영 맹물인 사기꾼이다. 모든 여자를 꾀어낼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 하녀를 건드리는 모습은 꼴사나울 정도다.


조진웅은 또 어떤가. 조카딸의 상속 재산을 노리고 결혼하려고 하는 코우즈키는 소름 끼친다. 어린아이에게 이상한 책을 읽게 만드는 모습이나, 폭력적인 모습은 그 사람 좋은 조진웅이 맞나 싶을 만큼 비열하다. 무엇보다 혀에 먹물은 묻히며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짐승의 탐욕이 느껴진다.


마지막까지 지질하지만 '아가씨'의 두 아저씨 조진웅과 하정우가 있었기에 이 영화가 가능했다. 이들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관객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조진웅이 아닌 변태 이모부와, 하정우가 아닌 능글맞은 백작은 상상할 수가 없다.


'아가씨'의 김민희와 김태리가 너무나 예뻐서 좋았다면, '아가씨'의 아저씨 조진웅과 하정우는 멋있지 않았기에 더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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