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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상반기 韓美 최고 신스틸러를 뽑아라 ④

2016 상반기 韓美 최고 신스틸러를 뽑아라 ④

발행 :

김현록 기자

[2016 영화 상반기 결산]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플래시, 원더우먼, 히데코의 이모, 말순이 /사진=영화 '주토피아', '배트맨 대 슈퍼맨', '아가씨', '탐정 홍길동' 스틸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플래시, 원더우먼, 히데코의 이모, 말순이 /사진=영화 '주토피아', '배트맨 대 슈퍼맨', '아가씨', '탐정 홍길동' 스틸


단 몇 장면만으로도 관객들의 뇌리에 콕 박히는 이들, 이름하여 장면을 훔치는 자 신스틸러. 지난해 '베테랑'의 막바지에 깜짝 등장, 1341만명 관객들을 마음을 훔친 아트박스 사장님 마동석을 이을 2016년의 스크린 신스틸러는 누구일까. 상반기를 마무리하며 그 후보들을 꼽아봤다. 비(非) 인간의 강세가 돋보인다.


◆외화 편


①'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원더우먼(갤 가돗)


비록 절반 밖에 지나지 않은 올해지만, 올해 가장 허무했던 빅매치로 기록될 것이 확실한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DC 출신 두 대표 히어로의 결전을 고대했다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던 팬들에게 그래도 단비 같은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사상 최초로 실사 영화에 등장한 원더우먼. 위풍당당한 자태에 더해진 현대적 코스튬, 남성영웅 뺨치는 능력치까지 갖췄다. 여기에 둠스데이의 공격을 팔찌로 막아내곤 '어쭈' 하는 듯 미소가 스치는 여유까지! 그녀의 단독 영화가 기다려진다.


②'주토피아' -나무늘보 플래시


2월 중순에 개봉해 무려 석 달 가까이 관객몰이를 이어가며 '좀비 흥행'의 진면목을 보여준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토끼 경찰 주디 홉스, 사기꾼 여우 닉 와일드 콤비의 매력이야 두말할 것이 없지만, 신스틸러라면 뭐니뭐니해도 이 분. 바로 나무늘보 공무원 플래시다. 세상에서 가장 느린 마성의 미소 소유자. 동시에 반전의 취미 소유자. 한참. 민원인은 답답해 숨이 넘어가도 관객들은 폭소했다.


③'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남우주연상을 선사한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디카프리오의 열연, 톰 하디의 변신, 무심한 대자연 등 눈길을 붙드는 요소가 한둘이 아니지만, 신스틸러라면 뭐니뭐니해도 바로 이 분, 인정사정없는 회색 곰 되시겠다. 디카프리오를 초죽음으로 몰아넣은 거대한 회색 곰의 무시무시한 공격은 기가 질리는 느낌이지만, 이 모두는 100% CG.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영화의 마법'을 지키고 싶다며 곰 탄생기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④'빅 쇼트' -마고 로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꼬집은 영화 '빅 쇼트'. 크리스천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래드 피트 등 하나로도 벅찬 매력만점 배우들의 제 몫 열연이 빛나는 찰진 작품이지만, 등장하자마자 시선을 붙드는 건 역시나 금발의 섹시 미녀스타 마고 로비다. 금융가 전문용어에 정신이 혼미하기 시작할 때쯤 갑자기 자기 소개와 함께 거품 목욕을 하며 등장, 친절한 용어설명에 나선 그녀 덕에 정신이 번쩍 든다.


⑤'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단독 출격을 앞둔 스파이더맨도 제 영화에 나오기 전 단체전으로 먼저 관객과 인사했다. 867만 관객을 모은 마블 히어로 무비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를 통해서다. 새로운 스파이더맨으로 발탁된 톰 홀랜드는 앳된 얼굴로 숙제를 걱정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어벤져스'의 신입 히어로로 맹활약하며 관객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한국영화 편


①'홍길동:사라진 마을' -말순이(김하나)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은 '늑대 소년' 조성희 감독과 이제훈의 만남, 스타일리시한 영상과 홍길동 이야기의 변주로 화제와 관심을 모은 작품.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온 이들이 꼭 이야기하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연기인듯 아닌듯 천연덕스러운 모습으로 내내 미친 존재감을 발휘한 꼬마 말순이다. 연기 경험이 전무한 2009년생 김하나는 아이답게 천진한, 그러나 허를 찌르는 돌직구로 웃음과 공감을 자아냈다. 조성희 감독은 김하나를 웃기고 구슬리고 겁 줘 가며 생생한 매력을 담아냈다는 후문이다.


②'곡성' -좀비 박춘배(길창규)


"절대 현혹되지 마소"라고 에헴 하고 경고를 날리곤 680만 관객을 끝내 현혹시키고 만 나홍진 감독의 '곡성'.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관객의 숨통을 죄는 강렬한 이야기, 구멍 없는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 치열함이 녹아있는 화면 등 강렬한 매력이 넘치는 작품이지만 신스틸러를 꼽으라면 단연 공포와 폭소, 기괴함 등 복합적인 느낌을 유발하는 좀비 박춘배다. 그를 연기한 배우 길창규는 촬영 3개월 전부터 안무가로부터 좀비의 몸짓을 배워 짧고 굵은 열연을 펼쳤다.


③'검사외전'-양민우 검사(박성웅)


황정민이 판 깔고, 강동원이 놀고. 매력 만점 두 배우의 콤비플레이가 빛났던 '검사외전'은 1000만 달성에 아깝게 실패한 올해 상반기의 최고 흥행작. 영화의 주축이었던 두 배우가 영화의 얼굴이자 상징이지만 반전의 매력을 뽐낸 박성웅을 빼놓을 수 없다. 깐깐한 얼굴을 자랑하는 서울청 검사 양민우 역을 맡은 그는 바늘 하나 안 들어갈 듯한 분위기를 풍기다 안면을 튼 뒤 돌변, 허술하고 남자의 반전을 그렸다. 강동원과 보여준 뜻 밖의 남남케미는 압권.


④'동주'-일본경찰(김인우)


윤동주와 송몽규, 민족 시인과 무명의 독립운동가를 그린 이준익 감독의 '동주'는 수많은 영화들이 스러져 간 올해 극장가에서 당당히 100만 관객을 넘긴 히트작이다. 강하늘이 읊는 운동주의 시를 하나하나 되짚으며 그 시절의 삶을, 나아가 보는 이들이 자신을 반추하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짚고 싶은 신스틸러는 영화의 막바지 윤동주와 송몽류를 돌아가며 취조했던 일본 고등형사. 재일교포 배우 김인우가 그 역을 맡아 끝끝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토해내게 한다. '암살'에선 전지현 하정우의 암살작전을 돕는 일본인으로 활약했던 배우다.


⑤'아가씨' -히데코 이모(문소리) 그리고 문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올해 한국영화계를 진정 풍성하게 했던 작품 중 하나다. 흥행공식에 맞춘 영화들이 쏟아져나온 사이에서 감독의 개성과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섬세한 세공으로 그려낸 강렬한 영화로 300만이 훌쩍 넘는 관객을 모으며 현재도 흥행 중이다. 극중 코우즈키 조진웅의 아내로 잠시 등장한 문소리는 오묘한 분위기로 단박에 시선을 붙들었다. 창백한 미모 역시 영화의 오묘한 분위기와 어우러진다. '역시 문소리'란 소리가 절로 나는 존재감이다. 그리고 하나 더, 단 몇 초로 관객의 시선을 붙든 신스틸러가 있었으니 바로 막바지 등장하는 대형 문어. '올드보이'의 낙지를 연상시키며 박찬욱 감독의 인장을 콕 찍은 문어는 다리 하나를 흐느적거리는 것만으로도 오만가지 상상을 불러일으켰다. 조진웅은 "존재감에 질투가 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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