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로 슬프고, 미칠 것 같을 때도 있지요."
한국과 미국으로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배우 이병헌이 한국인으로서 먼 타지에서 외국어로 연기하는 고충을 털어놔 눈길을 끈다.
최근 뉴욕아시아영화제(NYAFF) 2016에 참석한 이병헌은 미국 매체 스크린아나키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털어놨다. 기자로부터 "최근 선보인 7편의 영화 중 단 2편만이 한국 영화다. 한국 팬들을 대신해 묻자면 할리우드로 가 버릴까 봐 걱정"이라는 질문을 받은 이병헌은 "이런 질문을 미국인에게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웃으며 "그럴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반반씩 하는 게 내겐 제일 좋다. 하지만 때로는 할리우드 영화를 많이 찍고, 때로는 한국 영화를 더 많이 찍는다. 그때그때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알다시피 한국 문화 안에서 한국어로 연기하는 것이 내게는 최선"이라며 "미국 영화를 찍으며 슬플 때, 미칠 것 같을 때가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누군가를 따라 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어떤 미국 배우와 비슷해지려고 말이다"라며 "다른 나라에서 다른 언어로 다른 문화를 연기하는 건 정말, 정말 어렵다. 나는 아직도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병헌은 제15회 뉴욕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NYAFF)에서 스타 아시아 상을 수상했다. 이병헌은 올해 하반기 한국 영화인 '마스터'와 '싱글라이더', 할리우드 영화인 '매그니피센트7'의 개봉을 앞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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