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여름 4대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의 100억대 영화들이 격전을 벌였다면 8월 말에는 저예산이지만 똑똑한 영화들이 맞붙는다. ‘범죄의 여왕’ ‘최악의 하루’ ‘올레’ 등 작지만 강한 영화들, 그리고 메릴 스트립의 ‘플로렌스’, 여성 버전으로 만들어진 ‘고스트버스터즈’ 등이 관객과 만난다.

◆‘범죄의 여왕’(감독 이요섭) 러닝타임 103분. 15세 관람가
지방 미용실에서 불법 시술을 하면서 온 동네에 오지랖을 과시하는 엄마. 어느 날 고시 공부를 하는 아들에게서 수도요금이 120만원이 나왔다며 돈을 붙여달라는 연락을 받는다. 서울로 상경한 엄마는 수도요금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나서면서 점점 고약한 진실을 파헤쳐 나간다. ‘범죄의 여왕’은 ‘족구왕’을 내놨던 독립영화 창작집단 광화문 시네마의 신작이다. 발랄하고 경쾌한 진행이 인상적. 타이틀롤을 맞은 박지영과 조복래의 세월을 뛰어넘는 케미가 눈에 띈다. 25일 개봉.
강추☞‘족구왕’의 참신한 재미를 잊지 못하는 관객에게.
비추☞ 상영관을 찾아 헤매는 게 귀찮은 사람이라면.

◆‘최악의 하루’(감독 김종관) 러닝타임 93분. 15세 관람가
배우 지망생 은희에게 다가온 최악의 하루. 말이 안 통하지만 이상하게 대화가 이어지는 일본인 소설가를 만나 두근거렸던 것도 잠시. 드라마에 출연 중이라 얼굴을 꽁꽁 감싼 남자친구와 한 때 잠깐 만났던 적이 있던 남자까지 연달아 만나게 된다. 오늘 처음 본 남자, 지금 만나는 남자, 전에 만났던 남자까지, 세 남자들 속에서 은희가 헤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25일 개봉.
강추☞축 처지는 기분, 가벼운 로맨스 영화가 생각날 때.
비추☞한예리와 이와세 료의 폭풍 멜로를 기대했다면.

◆‘올레’(감독 채두병) 러닝타임 103분. 15세 관람가
13년 동안 고시 준비 중인 남자. 결혼 안 해 명퇴 대상자가 된 남자. 뉴스 프로그램 앵커지만 말 못할 아픔이 있는 남자. 이제 중년이 된 세 남자가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도를 찾는다. 하지만 장례식은 뒷전이고 게스트 하우스에서 해피한 만남을 꿈꾸는데. 25일 개봉.
강추☞'행 오버'의 한국 버전. 제주도 게스트 하우스에서 광란의 밤을 꿈꾼다면. 비추☞중장년 남성에겐 판타지, 20대 여성에겐 불쾌할 수도.

◆‘플로렌스’(감독 스티븐 프리어즈) 러닝타임 110분. 15세 관람가
누구보다 노래를 좋아하지만 정작 자신이 음치인 줄은 모르는 소프라노 플로렌스. 그녀의 남편이자 매니저는 플로렌스가 공연을 할 때마다 악평을 막느라 바쁘다. 플로렌스는 자신감 하나로 세계 최고 무대인 카네기홀 공연을 선언하는데.
강추☞나이를 먹을수록 더 사랑스러워지는 메릴 스트립의 음치쇼.
비추☞'마가렛트 여사의 숨길 수 없는 비밀'을 이미 봤다면.

◆‘고스트버스터즈’(감독 폴 페이그) 러닝타임 116분. 12세 관람가
고스트버스터즈가 돌아왔다. 유령 때려잡는 사총사. 이번에는 여자가 주인공이다. 뉴욕에 유령 소동이 벌어진다. 이들을 잡을 수 있는 건 고스터버스터즈 뿐. 하지만 그들을 사기꾼으로 보는 수상한 시선도 많다. 과연 고스터버스터즈는 편견을 깨고 유령들을 소탕할 수 있을까.
강추☞고스트버스터즈가 그리웠던 사람들이라면. 여성 버전이 더 반갑다.
비추☞추억은 추억으로 남기는 게 좋다는 사람들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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