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근형(76)이 후배 연기자들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박근형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프레이저 스위트에서 진행된 영화 '그랜드파더'(감독 이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박근형은 스타병에 걸린 젊은 배우를 '똥배우'라고 불러 주목 받았다. 이와 관련 박근형은 "누구를 지칭해서 한 말은 아니었다. 내가 연극학도 시절 연기를 못하고 표현을 못하면 '에라이 똥배우'라고 말해서 이야기 했다"라며 "지금도 그렇다.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 못한다는 말 보다는 그 역할을 성공했다 실패했다로 말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근형은 현장에서 연기 못하는 배우가 있으면 혼낸다는 이야기에 대해 "그러지 않았다. 같이 촬영을 하면서 상상력 북돋워 주거나 방법론을 이야기 한 적은 있지만 내가 시범을 보이거나 대사를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박근형은 "2~3개월간 촬영하다 보면 변하는 친구도 있는데 못하는 애들도 있다. 그렇게 이야기 해도 발전 못하면 '너 멍텅구리 아니야?'라고 크게 야단 친 적은 있다"라며 "아마 거기서 충격이 왔을 것이다. 그래서 무섭다고 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박근형은 "내가 연기를 배울 때 선생님한테 그렇게 배웠다"라며 "같이 연기 했던 배우 중에 전도연이 가장 빨리 배웠다. 눈빛이 참 또랑또랑 맑았다. 그때 연기 같이 하다가 내가 이야기 해주면 전도연이 못이겨서 울고 덤빈 적도 있다. 옆세서 보던 연규진 선배가 '그만 야단치라'고 했다. 나는 야단친게 아니었다"라며 "영화 '장수상회' 개봉할 때 전도연이 왔다. 꽃을 줬는데 본인이 직접 골랐다고 했다. 그게 본인 마음이더라"라고 웃었다.
끝으로 박근형은 "전도연이 나이가 들어서 어떤 연기를 할지 궁금하다"라며 "그렇게 작은 체구에 작은 얼굴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 기대된다. 아마 다른 사람들과는 다를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그랜드파더'는 젊은 시절 베트남 참전용사로 활약했지만 영광을 뒤로 한 채 아픈 기억과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던 노장이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을 맞닥뜨리고 그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 마지막 남은 혈육인 손녀를 지키기 위해 홀로 고독한 사투를 준비하는 액션느와르이기도 하다. 공권력이 외면한 사회에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사회악들을 향해 홀로 처절한 전쟁을 치루는 노인의 드라마가 메시지를 전한다. '그랜드파더'는 오는 31일 개봉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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