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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봉준호, 심사 박찬욱..칸영화제 수상 행보는?①

홍상수-봉준호, 심사 박찬욱..칸영화제 수상 행보는?①

발행 :

김현록 기자

[★리포트]

홍상수 봉준호 / 사진=스타뉴스
홍상수 봉준호 / 사진=스타뉴스


칸의 남자 홍상수냐, 새내기 봉준호냐. 제 70회 칸국제영화제의 개막을 앞두고 경쟁부문에 초청된 두 한국 감독의 수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 70회 칸국제영화제에는 홍상수 감독의 '그 후', 봉준호 감독의 '옥자' 등 한국 감독이 만든 두 편의 영화가 경쟁부문 후보에 올랐다. 경쟁 부문만 4번째 진출한 홍상수 감독이 패밀리나 다름없는 칸의 단골이라면, 봉준호 감독은 이번이 첫번째 경쟁부문 진출이다. 이들은 한국 최초 황금종려상 수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사진='그 후' 스틸컷 / 사진제공=전원사, 칸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사진='그 후' 스틸컷 / 사진제공=전원사, 칸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홍상수 감독은 1998년 '강원도의 힘'이 51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특별언급된 이래 '오! 수정'(53회, 주목할만한 시선),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57회, 경쟁), '극장전'(58회, 경쟁), '잘 알지도 못하면서'(62회, 감독주간), '하하하'(63회,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 '북촌방향'(64회, 주목할만한 시선), '다른 나라에서'(65회, 경쟁) 등으로 거푸 칸에서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올해에는 '그 후'가 경쟁부문에, '클레어의 카메라'가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동시 초청되며 무려 10편의 작품을 칸에 선보이게 됐다.


그는 최근작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으로 산세바스티안영화제 감독상,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의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는 등 최근 작품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입증한 터라 신작에도 자연히 더 관심이 쏠린다. 꾸준히 칸의 문을 두드려 온 '패밀리'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칸영화제의 분위기 또한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홍 감독의 21번째 장편영화인 '그 후'는 자신의 출판사 직원과 사랑에 빠졌다 헤어진 유부남 봉완(권해효 분)의 이야기. 남편의 연애편지를 발견한 아내는 다른 신입 직원 아름(김민희 분)을 남편의 연애 상대로 착각하는 등 소동이 벌어진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꾸준히 출연해 온 권해효가 주연을 맡았다. 김민희와 4번째 작업한 작품이기도 하다.


'옥자'를 연출 중인 봉준호 감독 / 사진제공=넷플릭스
'옥자'를 연출 중인 봉준호 감독 / 사진제공=넷플릭스


봉준호 감독은 '옥자'로 처음 칸영화제 경쟁부문의 문턱을 넘었다. 경쟁부문에선 신참이라지만 그 역시 4번째 칸에 초청되는 패밀리의 일원이다. 2006년 '괴물'이 감독주간에 초청되며 천만 흥행의 불씨를 지폈고, 2008년 레오 까락스, 미셸 공드리와 함께 연출한 옴니버스 프로젝트 '도쿄!'와 2009년 '마더'가 거푸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돼 인연을 이어왔다.


'설국열차'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그의 신작 '옥자'는 친구나 다름없는 거대돼지 옥자가 다국적 기업의 손에 미국으로 끌려간 뒤 옥자를 구하러 나선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넷플릭스가 제작비 전액을 투자하고 브래드 피트의 플랜B가 제작에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릴리 콜린스, 폴 다노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안서현 변희봉 최우식 등 한국 배우들이 참여했고, 스태프 또한 다국적이다.


'옥자'는 세계적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제작비 전액을 댄 오리지널 작품으로 최초로 칸 경쟁부문에 입성하며 세계 영화의 새 바람을 입증한 화제작이기도 하다. 올해 칸은 넷플릭스의 다른 오리지널 영화인 노아 바움백 감독의 '메이어로위츠 스토리', 아마존이 제작한 토드 헤인즈 감독의 '원더스트럭'도 경쟁부문에 함께 초청하며 시대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품었다. 엄밀히 따졌을 때 넷플릭스가 제작한 '옥자'의 국적은 미국이지만 칸은 제작주체가 아닌 감독을 더 중시한다. 칸영화제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옥자'를 초청한 데 대해 "(넷플릭스가 아니라) 봉준호라는 훌륭한 감독의 영화를 고른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이끄는 심사위원단에 박찬욱 감독이 함께하게 된 점도 수상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홍상수 봉준호 감독과 동시대 활동해 온 감독으로서 그들의 영화세계를 보다 잘 이해하고 높이 평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에 출연하는 등 한국영화와도 인연이 있는 중국 배우 판빙빙이 심사위원으로 가세해 아시아 영화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1984년 이두용 감독의 '물레야 물레야'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며 시작된 한국영화와 칸영화제의 인연은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다. 1999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최초로 경쟁부문에 진출하고, 같은 해 송일곤 감독의 '소풍'이 단편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처음 수상의 기쁨을 맛본 이래 여러 한국영화들이 칸에서 빛을 봤지만 아직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의 낭보를 전해온 이는 없었다. 올해 칸에서 홍상수와 봉준호 감독이 새로운 한국영화의 역사를 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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