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가 천만 관객을 동원한 가운데 사드 배치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개봉하는 한국영화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이 개봉 16일 째인 이날 밤 12시 누적 관객수 1000만 19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신과 함께'는 2018년 첫 첫만 영화이며, 역대 한국 영화 중 16번째로 천만 관객 고지에 올랐다. '신과 함께' 흥행속도는 역대 흥행 1위인 '명량'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신과 함께'가 이처럼 흥행성과를 내면서 해외 성과, 특히 중국 개봉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에선 2016년 7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단 한편도 한국영화가 정식 개봉하지 못했다. 한국 영화계의 중국 진출은 2014년 한중 영화협력협의가 이뤄지면서 급물살을 탔다. 한중 합작영화는 중국 스크린쿼터 대상에서 제외하고 박스오피스 수입 중 최고 43%를 한국 투자자가 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20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후 CJ E&M을 비롯한 한국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이 일제히 중국 영화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렇지만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중 관계가 악화 되면서 된서리를 맞았다. 개봉을 앞뒀던 한국영화들과 제작을 추진했던 한중합작영화들이 줄줄이 취소됐다.
그랬던 중국에서 최근 관계 정상화가 추진되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하지원이 출연한 영화 '맨헌트'가 중국에서 개봉하는 한편 그간 멈췄던 한중 합작, 또는 중국과 영화 작업 협업이 재개되는 분위기다.
'신과 함께'는 중국에서 개봉할 가능성이 높은 영화다. 일단 중국에서 투자했다. '신과 함께' 공동제작사인 덱스터 스튜디오를 통해 30억원이 투자됐다. 당초 중국 회사로부터 60억원을 투자받을 예정이었지만 사드 배치 이후 한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선입금된 30억원만 들어왔다.
중국 대형 배급사들도 '신과 함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가능성을 높인다. 김용화 감독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화이브라더스, 화책미디어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기가 문제일 것 같다"고 밝혔다.
'신과 함께'가 대만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하는 등 아시아권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것도 중국 개봉 전망을 밝게 한다. 대만과 홍콩에서 흥행성과가 좋으면 중국도 비슷한 수순을 걷기 때문이다. '신과 함께'가 동북아시아 신화 서사를 바탕으로 한 동북아시아 판타지라는 점도 중국권 반응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모성 코드도 마찬가지.
다만 관건은 영화 개봉 허가를 중국 광전총국이 결정하기에 한중 관계 정상화 속도에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과 함께' 측은 1부를 중국에 VOD로 공개하고 2부를 극장에서 정식 개봉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결국 1부 먼저 중국 정식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김용화 감독은 "3월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과연 '신과 함께'가 중국 영화시장에 다시 진출한 첫 번째 한국영화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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