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작 영화 '사라진 밤'에서 아내를 살해한 불륜 남편으로 분한 김강우가 "욕 안 먹을 수 없는 캐릭터"라며 시간을 두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강우는 영화 '사라진 밤'(감독 이창희)의 개봉을 앞두고 5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극중 김강우는 내연녀와 새 삶을 꿈꾸며 아내를 죽이고 완전범죄를 꿈꾸는 교수 남편 진한 역을 맡았다.
그는 "욕을 안 먹을 수 없지만 연민이 느껴지는 인물"이라며 "설정부터가 세게 다가와서 선택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작부터 아내를 살해했다는 걸 까발리고 가기 때문에 이유 불문하고 나쁜놈이다. 그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살인범에 불륜남이니 최악이 아닌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그런 진한에게도 연민할 구석이 있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더욱 집중력 있게 연기를 펼쳤다는 것이 김강우의 설명.
김강우는 "원작이 된 스페인 영화 '더 바디'에서는 그 캐릭터에 연민이 안 가는데 저는 진한에게 연민이 갔다. 그런 점에서 안심이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그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며 연기했다. 연기를 하며 신을 만들어 촬영해보자고 제안한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었다"면서 "그런데 감독님이 단 한 컷도 안 찍으셨다. 나중엔 이해가 됐지만 당시엔 정말 불안했다. 제작사에도 돈을 쓰지 말라고 하나, 별 생각이 다 들었다"고 웃음지었다.
'사라진 밤'은 자신이 죽인 아내의 시신이 국과수 시체보관실에서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오는 3월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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