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모이'와 '내안의 그놈', 두 편의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1,2위로 출발했다. 그간 할리우드영화에 기를 못 폈던 한국영화가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10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말모이'는 개봉 첫날인 9일 12만 2461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같은 날 개봉한 '내안의 그놈'은 이날 8만 5260명을 동원, 2위를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1,2, 3위를 지켰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와 '아쿠아맨' '보헤미안 랩소디'는 각각 6만 3099명과 4만 885명, 1만 8971명이 찾아 3,4,5위로 두 계단씩 하락했다.
'말모이'(감독 엄유나)는 1940년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어사전을 편찬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유해진과 윤계상이 주연을 맡았다. 지난 해 12월 한국영화 기대작이었던 '스윙키즈' '마약왕' 'PMC:더 벙커'가 흥행에 실패한 터라 '말모이'는 1월 한국영화 반격을 시도할 작품으로 일찌감치 꼽혔다.
주목할 건 2위로 출발한 '내안의 그놈'. 강효진 감독이 연출한 '내안의 그놈'은 우연한 사고로 엘리트 조폭과 왕따 고등학생의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박성웅과 그룹 B1A4 출신 진영이 주연을 맡았다. '내안의 그놈'은 주목을 못 받는 영화였지만 기자시사회 이후 폭소를 유발하는 코미디란 입소문이 나면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내안의 그놈'은 A급 감독과 A급 배우들이 출연한 한국영화들이 잇따라 흥행에 참패한 가운데 아이돌 출신 배우가 주연을 맡은 코미디영화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신규 투자배급사 메리 크리스마스 첫 배급작이란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올해 메리 크리스마스와 에이스메이커 등 신규 투자배급사 영화들이 신인배우들과 참신한 소재를 다룬 영화들을 잇따라 개봉하기에 정체된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는 것.
예매율 1위를 한국 애니메이션이 기록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10일 개봉하는 '극장판 공룡메카드:타이니소어의 섬'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24.4%로 예매율 1위다. 2위가 22.0%를 기록 중인 '말모이'다. '공룡메카드'는 예매 관객수도 5만 7398명을 기록 중이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맞붙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