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의 조민호 감독이 영화 속 등장하는 인물을 왜곡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조민호 감독은 지난 11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진행된 '파주 교하 3·1독립운동 기념비'에 참석해 '항거'에서 논란이 된 파주 출신 독립운동가 임명애 지사를 영화 속에서 왜곡해서 그린 것에 대해 사과 입장을 전했다.
임명애 지사는 유관순 열사와 함께 서대문 형무소 8호실에 갇혔던 인물. 당시 임 지사는 임신 상태의 몸으로 옥에 갇혔다. 영화 속에서는 유관순 열사를 밀고한 밀고자의 이름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으나, '임산부'라는 표현이 등장해 임명애 지사를 유추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광복회 파주시지회에서는 영화가 임명애 지사를 왜곡해 그렸다며 영화사 측에 항의한 바 있다.
조민호 감독은 이날 행사에서 공식 사과를 전하며 "결국은 같이 다 만세를 부르게 되는 힘을 드라마틱하게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조 감독은 "임명애 지사님에 대해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너무 상상력을 발휘해서 극화시킨 부분에 대해서는 정중히 사과드린다"라며 "임명애 지사님과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25명의 8호실 수인분들이 가지고 있던 연대와 세상에 대한 고뇌와 열망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서, 또 관객들에게 좀 더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상상력과 극적 장치를 사용했다. 왜곡이 있다면 더 나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라고 사과 입장을 전했다.
한편 유관순 열사와 서대문 형무소 8호실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항거'는 최근 누적관객 100만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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