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Logo

봉준호 '기생충' 황금종려상...韓영화 100주년 큰 선물 [종합]

봉준호 '기생충' 황금종려상...韓영화 100주년 큰 선물 [종합]

발행 :

전형화 기자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 포효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 포효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100년이 걸렸다. 봉준호 감독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영화 100주년이 되는 해에 첫 황금종려상이라 더욱 뜻 깊다.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래 19년 만이다. 아시아 국가로선 일본과 중국, 이란, 태국에 이어 다섯 번째며 아시아 영화로선 아홉번째 수상이다.


영화제는 올림픽이 아니라지만, 칸영화제는 자본과 예술이 결합한 유럽 예술영화 올림픽이다. 역대 수상작 태반이 유럽, 특히 프랑스가 투자한 영화들이다.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시'도 프랑스에서 투자했다.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영화는 더 비싼 가격에 팔려가고, 수상 감독은 더욱 유명세를 얻는다. 칸장학생이란 말이 공공연히 나도는 까닭이다.


그렇기에 아시아 영화, 특히 유럽 자본이 투입되지 않은 아시아영화 수상은 그만큼 드물다. 칸영화제는 지난해 일본 영화 '어느 가족'에 황금종려상을 안긴 데 이어 올해는 한국영화 '기생충'에 영예를 안겼다. 한국영화로선 쾌거요, 봉준호 감독으로선 영예가 아닐 수 없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으로 "봉준호, 기생충"이 외쳐지자 현장 중계를 지켜 보던 프레스 센터 내 한국기자들 사이에선 환호와 박수갈채가 터졌다. 외신기자들은 한국기자들에게 축하인사를 건넸고, 환성을 지르는 한국기자들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그만한 영예다.


100년 동안 한국영화는 변방이었다. 일본영화는 1954 기누가사 데이노스케 감독의 '지옥문'이 첫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래 지난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까지 5번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중국은 1993년 천 카이거감독의 ‘패왕별희’, 이란은 1993년 아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체리향기’, 태국은 2010년 아피차퐁 위라세타쿨 감독의 ‘엉클 분미’가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영화는 칸국제영화제에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 잔혹사: 물레야 물레야’, 1989년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것 외에는 특별한 인연이 없었다.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에 본격적인 러브콜을 보낸 건 2000년부터다. 한국영화 신 르네상스와 궤를 같이 한다.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2002년 감독상을 수상한 이래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 2007년 '밀양'의 배우 전도연이 최우수여자배우상, 2009년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심사위원상,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시나리오상을 받았다. 2010년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와 2011년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이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받았다. 황금종려상과 최우수남자배우상만 남은 상황이었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시상식 이후 기자실에 입장해 한국 취재진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무슨 월드컵이나 스포츠 경기 같은 느낌이다"라며 활짝 웃었고, 당당하게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기자실에 모인 다른 나라 기자들은 한국의 수상을 부러워하며 봉 감독에게 축하를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올해가 마침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다. 칸영화제가 한국영화에 의미가 큰 선물을 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말 그대로 큰 선물을 받았다.


주요 기사

    연예-영화의 인기 급상승 뉴스

    연예-영화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