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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막장에도 스토리는 있는데 '프리즈너'는 왜 없나요?

[리뷰] 막장에도 스토리는 있는데 '프리즈너'는 왜 없나요?

발행 :

강민경 기자
/사진=영화 '프리즈너' 포스터
/사진=영화 '프리즈너' 포스터

해외에서는 자주 접할 수 있는 무술 감독의 영화 연출. 그러나 국내에서는 생소하다. 장길영 감독은 이 생소함을 '프리즈너'를 통해 어떻게든 타격감 있게 보여주려 하지만 한계가 드러난다. '프리즈너'에는 눈에 피로함을 안겨주는 리얼한 액션만 있을 뿐이다.


영화 '프리즈너'는 사랑하는 아내를 죽인 범인을 쫓다 감옥까지 들어간 형사가 진범을 잡기 위해 참가하게 된 무자비한 교도소 살인 격투 게임을 그린 이야기다. 드라마 '다모', '태왕사신기', '푸른바다의 전설', '사이코지만괜찮아', 영화 '올드보이'(감독 박찬욱), '괴물'(감독 봉준호), '협상'(감독 이종석) 등의 무술 감독을 맡았던 장길영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신세도(오지호 분)는 자신의 아내를 죽인 사람을 찾기 위해 범인을 잡던 중 살인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입소하게 된다. 그의 목표는 오로지 자신의 아내를 죽인 진범을 찾는 것이다. 그 뒤 그는 교도소에서 열리는 비밀 격투 게임에 대타 선수로 출전한다.


비밀 격투 게임은 VR(가상현실)을 사용한 듯한 연출이 눈에 띈다. 배우들의 액션연기가 마치 VR처럼에게 관객이 직접 격투에 참여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처음에는 신선한 이런 효과가 계속 반복되면서 눈에 피로감을 안겨준다. '프리즈너'만의 매력은 타격감 높은 액션 뿐인데, 이마저도 집중력을 흐리게 만든다.


/사진=영화 '프리즈너' 스틸
/사진=영화 '프리즈너' 스틸

드라마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대화로 관객에게 서사를 전달한다. '프리즈너'에서는 이런 드라마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배우들의 대사보다 액션이 주를 이루고, 그나마 전개되는 서사마저 개연성이 없다. 액션에서는 친절하나 드라마에서는 불친절하다. 관객이 알아서 추측하고 생각해야 한다. 각 캐릭터들이 가진 사연들도 기시감이 든다.


신세도의 과거 회상 장면은 뿌연 효과를 덧입혀 보는 눈을 비비게 만든다. 보는 이의 눈이 흐린 건 지 헷갈릴 정도다. 이 과정에서 신세도의 대사 역시 헛웃음만 유발할 뿐이다. 교도소 내 모든 이들이 넓은 독방을 사용하는 것도 웃음을 안긴다. 특히 이인귀(조운 분)는 죄수인데도 불구하고 교도소 내 간수들보다 더 우위에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가 교도소 출입마저 마음대로 한다는 설정이 영화 안에서 납득이 되지 않는다.


막장 드라마일지언정 스토리는 있다. '프리즈너'에는 막장 드라마에 있는 스토리가 없고 그저 화려한 소리를 가진 액션만 있을 뿐이다.


7월 23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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