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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의 '새해전야'는 가족, 바람은 계속되는 멜로[★FULL인터뷰]

김강우의 '새해전야'는 가족, 바람은 계속되는 멜로[★FULL인터뷰]

발행 :

강민경 기자
김강우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강우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한혜진의 형부이자 사랑꾼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배우 김강우(42)가 영화 '새해전야'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외적인 변신은 물론 힘을 빼고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그는 항상 멜로영화를 하고 싶었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새해전야'는 당초 지난해 연말 개봉을 준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봉을 연기했다. 결국 새해가 아닌 설에 맞춰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아쉬울 법도 하지만, 김강우는 감개무량하고, 해냈다며 웃었다.


"저희 영화 뿐만 아니라 다른 영화 운명들이 알 수 없는 미궁과 블랙홀 속에 빠지고 있다. 영화들이 '언제 이 세상에 나올까'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저는 '새해전야' 말고도 출연한 다른 영화도 있다. 한편으로는 저한테, 저희한테는 해피한 상황이고, 운명인 것 같다. '새해전야'의 개봉일을 결정했을 때 제목을 바꿔야 하는 게 아닌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저희는 해냈다. 기쁘다. 우리의 설은 구정이다."


김강우는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결혼전야'에서 태규 역으로 홍지영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결혼전야'에 이어 '새해전야'에서도 호흡을 맞추게 됐다.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김강우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강우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믿을지 모르겠지만, '새해전야'는 출연 배우들을 안 보고 하겠다고 했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과 이상한 패밀리십이 있다. 제작사 수필름과도 관계가 좋다. '결혼전야'를 했으니까 당연히 제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배우분들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혼전야' 속 인물은 결혼하기 직전의 설레임과 어설픔이 있었다면, '새해전야'는 결혼도 해보고 이혼을 하고 어른스러운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저 역시 시간을 함께한 느낌이다. 그 인물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재밌게 느껴졌다."


김강우는 극중 지호 역을 맡았다. 지호는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는 이혼 4년차 강력계 형사다. 이혼 소송 중인 효영(유인나 분)의 신변보호를 떠맡게 돼 잊고 지냈던 설렘을 다시 느끼게 되는 인물이다. '새해전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김강우의 외적인 변신이다. 묵직하고 진지한 모습에서 벗어나 가벼워졌다. 뽀글뽀글한 파마 머리로 변신했다는 것. 파마 머리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었다.


"강력반 형사라고 해서 항상 무겁고 강인한 모습만 있을까 싶었다. 지호와 같은 사람도 분명히 있지 않을까 싶다. 궁상맞고, 생활적인 모습을 상상했다. 외적인 부분은 감독님께서 신경을 써주셨다. '새해전야' 촬영 당시 다른 작품과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파마를 하지 못했고 매일 고데기를 말았다. 파마를 할 줄 알았지만, 매번 촬영장 가서 고데기를 말았던 기억이 있다."


김강우가 지호를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일까. 그는 "아이를 키우고 있긴 하지만, 아이들이 저의 삶을 이해해 줄 정도는 아니다. 극중에 나오는 딸은 아빠를 이해해줄 수도 있고, 그런 모습이 나와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저는 그게 어려웠다. 이혼한 와이프와 이야기를 나눈다는 걸 해본 적도 없고 경험이 없기에 어떤 톤으로 이야기 해야할 지 고민이 있었다. 또 대화를 할 때 친구처럼 대해야 할지 조금 현실성이 떨어지면 어떡하나 싶었다."


김강우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강우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강우는 극중 유인나와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 강력반 형사이기에 카리스마가 있으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동시에 자랑했다. 유인나와는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발랄하게 그려냈다. 그는 유인나와의 호흡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항상 웃으면서 촬영했다. 정말 배려심이 깊고, 목소리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분이다. 그전부터 제가 팬이었다. '저분과 이런 로맨틱 장르를 찍어보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매 순간이 재밌었던 에피소드다. 특히 클라이밍을 할 때 고생을 많이 했다. 저도 잠깐 매달려 봤지만 쉽지가 않더라."


'새해전야'에는 네 커플이 등장해 각자의 사연을 이야기한다. 김강우가 생각하는 다른 커플들과의 재미는 무엇일까.


"(유인나와) 사랑을 시작하는 단계다. 다른 캐릭터들은 다양한 상황들이 있고, 입장이 다른 캐릭터다. 한 번의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고 전혀 이루어질 수 없는 인물들끼리 붙어서 이야기를 만드는 캐릭터을 많이 못 본 것 같다. 그게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해심이 많아지는 거다. 지호와 효영은 그런 매력이 있지 않나 싶다."


김강우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강우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오랜만에 로맨스를 한 김강우는 멜로가 좋고, 계속해서 멜로를 찍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특히 현실 사랑꾼이지만, 아내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다고. 물론 한편으로는 걱정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랜만의 로맨스 너무 좋았다. 촬영 현장에 와서 고데기로 머리를 마는 순간 다른 인물로 연기를 했다. 촬영장 가는 길과 현장이 너무 좋았다. 감독님께서도 '더 까불어봐'라고 요구하셨다. 장면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재밌더라. 이번에는 아내의 눈치를 안 봤다. 말이야 그렇지만, 눈치 볼 게 뭐가 있겠나. 가장으로서 직업인으로서 돈을 벌어오는 거다. 멜로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고 싶고, 항상 멜로 영화를 하고 싶다."


극중에서는 결혼은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사랑꾼 그 자체인 김강우다. 그는 "지난해 결혼 10주년이었다. 결혼은 좋지만, 두 번하고 싶지는 않다. 결혼에 대한 질문은 진부 하면서도 어렵다. 생각해보면 무언가 매일 매일 탑을 쌓아가는 느낌이다. 반죽을 해서 벽돌을 하나 올리고, 어느 날은 반죽이 안 되서 예쁜 모양이 안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 또 올리는 것이다. 제게 결혼은 같이 반죽을 하고 탑을 계속 쌓아가는 거다. 벽돌을 쌓을 때 혼자서 쌓을 수도 있고, 혼자 쌓을 수도 있는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김강우는 "저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크리스마스 때부터 시작해서 새해의 분위기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집에 가족들과 오붓하게 있으니 더욱 돈독해지더라. 가족이 더 소중해지고 가족에 대해 생각을 더 하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보신각 종소리를 들으면서 '새해구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지난해에는 종소리를 듣지 못해 작년에서 올해로 연장되는 기분이 들더라. 작년보다 더 나쁜 상황이 있진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지는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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