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Logo

김강섭씨 "日 엔카의 원류는 한국"

김강섭씨 "日 엔카의 원류는 한국"

발행 :

정재형 기자
사진

"트로트는 원래 미국에서 나온 음악의 한 장르일 뿐이야. 한국에서는 트로트를 일본풍이라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엔카의 원류가 한국이라고 한다고."


미 8군에서 악단 생활을 하다 지난 61년부터 95년까지 KBS의 전속악단장을 맡았던 김강섭씨의 주장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일본을 싫어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왜색가요라며 금지곡을 남발했던 게 트로트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낳았다는 것.


트로트는 1920년대에 미국 레코드사들이 일본에 진출하면서 한국에 유입된 것. 1930년대는 우리 가요와 가수들이 일본 레코드사에서 취입을 하면서 일본어로 번안되거나 일본가요가 우리말로 번안돼 한국과 일본에서 비슷한 시기에 유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트로트가요가 왜색가요라는 시비가 있어 왔다.


그는 "한국 가수 이성애가 남진의 '가슴 아프게'를 리메이크시켜 히트를 쳤을 때 일본 평론가들이 '엔카의 원류를 한국의 이성애에서 찾았다'고 칭찬했다. 일본은 엔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고 한국은 뽕짝이 일본에서 왔다하니 그 장르는 현해탄에 떠있는 거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고가 마사오(古賀政男)라는 일본의 대표적인 작곡가가의 설명을 덧붙였다. 고가 마사오는 일제강점기에 제물포 철도청에 근무한 아버지를 따라 어린시절을 한국에서 보낸 일본인. 선린상고를 거쳐 메이지(明治)대학을 졸었했다. 1928년 처녀작 '그림자를 그리며'를 발표하고 1931년부터는 여러 레코드회사의 전속작곡가로 있으면서 많은 히트곡을 냈다.


그는 "고가 마사오는 2차대전 후 일본에서 활동했고 히트곡이 제일 많아 엔카를 정립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며 "그런 그가 음악 관련 심포지엄에서 '나는 한국에서 자랐고, 나의 곡은 한국의 판소리, 민요에 젖어서 나왔다'고 설명하더라"고 말했다.


김씨는 1933년생으로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초등학교 때 트럼펫을 연주했다. 1950년 무렵에 군악학교에 들어갔고 6.25 전쟁 후 미 8군 무대에서 12명의 악단을 이끌고 음악생활을 시작했다. 이 때 악단을 이끌면서 패티김, 최희준, 나훈아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을 대중가요계에 입문시키기도 했다. 그는 김상희의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김상국의 '불나비'를 작곡하는 등 작곡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61년 KBS가 전속악단을 설립할 때 악단장을 맡은 후 95년 3월 퇴직할 때까지 34년 동안 악단장으로 근무했다. 퇴직 이후 현재까지 KBS 객원 지휘자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 85년 '가요무대' 시작 때부터 지금까지 19년 동안 가요무대를 이끌고 있다.


주요 기사

    연예-K-POP의 인기 급상승 뉴스

    연예-K-POP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