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상지희를 기대하시는 분도 계시고,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도 계시단 걸 알고 있습니다. 둘 다 우리에 대한 관심이라 여기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는 29일 데뷔 음반 발표를 앞둔 여성그룹 천상지희(天上智喜)가 데뷔 전부터 음악 팬들로부터 쏟아지는 뜨거운 관심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천상의 지혜와 기쁨’이라는 의미의 천상지희는 천무스테파니, 상미린아, 지성선데이, 희열다나 4명으로 구성된 아카펠라 팝그룹으로 애초 아시아 시장을 목표로 탄생했다. 그러나 이미 같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동방신기와 비교되면서, 결성 당시부터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하늘의 춤’ 천무스테파니는 미국 출신으로 지난해 SM 청소년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노래짱’ 대상을 수상했다. ‘천상의 아름다움’ 상미린아는 지난 2002년 여성듀오 이삭N지연으로 활동했다.
‘부드러운 소리’ 지성선데이는 지난 2001년 SM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노래짱’ 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일본에서 싱글 ‘리라노 카타오모이’(리라의 짝사랑)을 발표하며 일본에 먼저 데뷔했다. 지난 20일에는 m-flo가 프로듀싱한 두번째 일본 싱글도 발표했다. ‘행복’ 희열다나는 2001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두 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
천상지희는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데뷔전부터 관심이 뜨겁다’는 말에 “데뷔전부터 많은 분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기에 부담이 많이 됐다. 그러나 천상지희의 성공적인 활동은 우리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렸다”며 “데뷔에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않는다.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기대이상의 성과를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이런 부담감을 더욱 잘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로 삼겠다. 부담감을 또한 활동에 대한 욕심과 의욕, 자신감으로 바꾸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들은 “우리가 동방신기와 비교되는 것도 알고 있다. 우리는 동방신기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팝 발라드를 타이틀곡으로 선택했다. 비주얼보다는 오디오, 즉 네 명의 화음에 중점을 뒀다. 우리가 아이돌 그룹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천상지희는 지난해 초여름 결성하기로 이야기가 오갔지만, 선데이의 일본 싱글 발표와 다나의 2집 음반활동이 겹쳐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했다. 그러다가 다나의 2집 ‘바램’이 지난여름 발표된 SM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의 합동 앨범인 ‘SM TOWN’에 수록되면서 함께 모일 수 있었고 이때부터 그룹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천상지희 데뷔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천무스테파니를 제외하면 세 멤버가 기존에 활동하던 가수들이라 다른 신인그룹과는 달리 음반 작업속도가 빨랐다. 또한 이들은 최대한 음반을 빨리 낼 수 있는 방법을 택했고, 결국 오는 29일 데뷔 싱글을 발표한다.
지성선데이는 고음과 가성이 일품이다. 희열다나는 노래의 시작과 끝에서 목소리를 분명하게 내며 노래를 전체적으로 이끌어 간다. 상미린아는 깊고 성숙한 목소리가 돋보이며, 낮은 톤으로 노래의 중심을 잘 잡아준다. 성악을 전공한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은 천무스테파니는 시원하고 깨끗한 보이스가 두드러진다.
천상지희의 데뷔 싱글은 자신들의 노래실력과 매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엘비스 프레슬리 원곡의 ‘Can't Help Falling in Love’로 시작한다.
천상지희는 ‘Can't Help Falling in Love’를 악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무반주 아카펠라로 불러 이들의 가창력과 화음을 잘 드러낸다. 이들은 이 노래에서 각기 가진 목소리의 특성이 잘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각자의 가창력도 적절히 잘 섞이면서 자칫 비주얼에 묻힐 수 있는 선입견에서 이들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천상지희는 이 노래를 자사 음악사이트 ‘아이라이크팝닷컴(ilikepop.com)’에 미리듣기로 먼저 공개했다.

타이틀곡은 ‘Too Good’으로 여성미가 한껏 느껴지는 팝 발라드곡이다. 네 멤버의 개성 있는 목소리와 아름다운 화음이 세련된 멜로디와 화려한 편곡과 잘 어우러지며 귀를 자극한다.
흑인음악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흥겨움이 곡 전체에 흐르는 두번째 트랙 ‘부메랑’은 최신 스타일의 어번 댄스곡이다. 일본 여성듀오 키로로의 곡을 번안한 마지막 트랙 ‘오랫동안’은 기타와 피아노의 깔끔한 선율을 기반으로 클래식의 느낌을 잘 살려낸 R&B곡이다. 천상지희의 싱글에는 이렇게 모두 4트랙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한국 여성그룹 중에 아카펠라 팝 그룹은 없었던 것 같아요. 우리는 다른 여성그룹이 하지 않았던 장르를 하는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가창력으로 인정받고 싶어서 데뷔 싱글에 댄스곡을 1곡만 수록했고 나머지는 다 발라드 곡으로 구성했어요. 천상지희라는 이름에 걸맞은 활동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보여줄 게 많으니 기대해주세요.”
천상지희의 첫 모습은 지난해 12월 12일 중국에서 먼저 공개됐다. 당시 천상지희는 중국 활동 시 합류할 중국인 멤버를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H.O.T ASIA’ 관련 기자회견장에서 첫 모습을 대중에 공개했다. 아시아 진출을 목표로 하는 천상지희는 우선 첫 번째 공략대상으로 중국을 선택하고 현재 중국어 공부에 열심이다.
이들은 오는 5월 1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국내 무대에 첫 모습을 공개한다.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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