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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고백-레이디 신애①] "성전환수술, 몸보다 마음이 아팠다"

[스타고백-레이디 신애①] "성전환수술, 몸보다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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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는 올 초 가요계에 데뷔한 트랜스젠더 그룹 레이디 네 멤버의 솔직한 육성고백을 '스타고백'을 통해 공개합니다. 이들의 '스타고백'은 단순한 흥미가 아닌 성전환자들의 아픔을 알리고, 또 이들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조금이나마 없앨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첫번째 순서로 맏언니 신애의 '스타고백'을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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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ㆍ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지난 2002년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당초 다른 수술 희망자 1명과 함께 가기로 했다가 그 사람은 다른 사정으로 못가게 돼 나 홀로 태국으로 떠났다. 혼자 수술을 받고난 직후, 나는 몸보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완전한 여자가 됐다는 기쁨보다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더 아팠다. 부모님께 큰 죄를 짓는 것 같아 너무 미안했다. 부모님 생각에 매일같이 눈물을 쏟았다.


퇴원 후에는 회복기가 필요해 혼자서 방콕의 한 호텔에서 한 달간 장기투숙하며 회복기를 가졌다. 당시 내가 묵었던 호텔은 성전환자들의 회복실 같은 곳이었다. 많은 성전환 수술환자들이 나와 같은 호텔에 묵으면서 회복기를 가지고 있었다. 거기서 나는 의료진의 왕진을 받으며 내 몸은 여자로 회복돼 갔다.


어머니께 나는 태국으로 여행을 간다고 속였다. 회복기 동안 국제로밍된 휴대폰으로 어머니가 자주 전화를 하셨다. 여행 중인줄로만 아시는 어머니는 '재미있느냐, 엄마는 보고 싶지 않냐'며 물으셨다. 나는 통화가 끝나면 참고 있던 눈물을 또 흘렸다.


나는 어머니와 무척 각별했고 친구 같았다. 어머니의 화장품은 늘 내가 사다드렸다. 스무살 때부터 혼자 산 나는 자주 어머니를 찾아가 화장품을 사다드리고 용돈도 자주 드렸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계속 부모님께 상처 주지 않으려고 수술 사실을 숨겼다. 수술 후 처음에는 부모님을 뵙기가 두려웠다. 얼굴은 달라진 것이 없어서(20대 초반에 이미 코수술을 받았다) 괜찮았지만 가슴이 문제였다. 나는 붕대를 가슴에 동여매고 부모님을 찾았다. 다행히 부모님은 모르셨다.


수술 전에도 나는 부모님 집에 들르면 간혹 자고 오곤 했다. 그러나 수술 후에는 자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불편하고 불안했다. 부모님께 충격을 주기 싫었다. 부모님 살아계실 때 효도를 싶었다. 돌아가실 때까지 숨기고 싶었다.


결국 성전환 수술 후 3년 만에 어머니에게 들키고 말았다. 올해 초 어머니가 TV를 통해 레이디 멤버로 활동하는 내 모습을 본 것이다. 레이디로 활동하면 부보님이 아시게 되리란 걸 알았지만, 나는 내 입으로 차마 어머니께 성전환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두 오빠는 내가 어려서부터 여자와 똑같이 행동해온 것을 잘 알고 있었던 만큼 "내 그럴 줄 알았다"고 말했다. 충격은 받았지만 별다른 말은 없었다. 부모님은 자식을 잘못 키웠다며 슬피 우셨다. 부모님의 통곡은 나를 더 아프고 슬프게 했다.


그러다 얼마 후 "이왕 택한 것이니 잘하라"며 격려해 주셨다. 열심히 하라는 말에 눈물이 났지만 나는 큰 힘을 얻었다. 나를 이해해주시고 용기를 주시는 어머니, 아버지, 두 오빠가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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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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