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방랑하는 혁명가."
'카우보이비밥' '공각기동대' 등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사운드트랙을 작곡한 칸노 요코가 한국에 왔다.
현재 그라비티에서 개발중인 '라그나로크 온라인2' BGM 전곡을 작곡하고 있는 칸노 요코는 11일 오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20층에서 한국방문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을 밝혔다.
칸나 요코는 "음악 장르에 속박을 당하고 싶지 않다"며 "여러 장르를 하고 싶다. 방랑을 하는 혁명가라고 생각한다. 꼭 음악이 아니라도 나를 원하는 분야가 있으면 장난도 치고 혁명도 일으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나를 지면에서 3㎝ 정도 떠서 사는 사람이라 평한다"고 덧붙였다.
칸노 요코는 오는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열리는 '그라비티 페스티벌 2006'에 참석해 팬사인회를 가질 예정이다. '라그나로크 온라인2'는 그라비티가 오는 12월 서비스된다. 다음은 칸나 요코와의 일문일답.
- 한국에 온 소감은.
▶ 한국을 몇 번 방문한 적 있지만 이렇게 공식적으로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많은 취재진을 보고 놀랐다. 환영해줘 고맙다.
- '라그나로크 온라인2' 음악을 맡게 된 계기는.
▶ ㈜그라비티에 직접 의뢰를 받았다. 한국과 직접 작업한 적이 없고, 주위 한국 친구도 없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할지 당황했고, 불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단 만나본 뒤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같이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라그나로크' 게임은 긍정적인 내용이다. 또 깊은 세계관을 나타낸다는 얘기를 듣고 긍정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 이번 음악의 컨셉트는.
▶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유저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밝은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 작업은 얼마나 진행됐나.
▶ 현재 80% 정도 끝난 상태다. 20% 남아있지만 힘든 부분은 다 끝났다.
- 애니메이션 음악과 게임 음악의 차이는.
▶근본적인 의미에서 음악은 장르에 상관없이 통한다. 다만 게임은 필연적으로 반복성이 중요하다. 또 감정표현도 약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편한 음악을 센스 있게 좋은 형태로 만들 예정이다.
- 음악적 상상력의 근원은 어디인가.
▶나는 머릿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말로 전달하는 소질이 없다. 때문에 캐릭터를 볼 때 내가 그 캐릭터가 된 것 처럼 옷도 입어보고 행동도 해본다. 또 어떤 장르건 겉모습에 몰두한다. 가령 현재 일본서 '공각기동대'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데, 어느 날은 '공각기동대'에 등장하는 옷을 입었다가 다음 날은 '라그나로크'에 등장하는 귀여운 핑크빛 의상을 입기도 한다.
- 작업 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 전체 테마를 설명하는 것이 어려웠다. 캐릭터가 작고 귀여운 모습이라 중성적이면서도 천사적인 목소리의 소년을 찾았다. 그런데 이런 시기가 너무 짧아 적합한 나이의 아이들을 찾아 작업하는 것이 어려웠다.
- 장르에 대한 생각은.
▶공격적으로 작업을 하며 장르에 속박 당하고 싶지 않다. 여러 장르를 하며 방랑하는 혁명가라 생각한다. 음악이 아니여도 나를 원하는 분야가 있으면 장난도 치고 혁명도 일으키고 싶다. 사람들이 나는 항상 지면에서 3㎝정도 떠서 사는 사람이라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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