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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사, 한국 대중가요를 점령하다..왜?

영어가사, 한국 대중가요를 점령하다..왜?

발행 :

이수현 기자
소녀시대(왼쪽)와 원더걸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소녀시대(왼쪽)와 원더걸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1960년대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 '빨간 마후라' 등 일본어에서 유래한 영어 단어들이 포함된 한국 가요가 큰 사랑을 받았다. 2000년대 후반 '노바디'부터 '지'까지 영어 단어가 반 이상인 노래들이 한국 가요계를 휩쓸고 있다. 반세기 동안 한국 가요는 이렇게 달라져 왔다.


한국 가요에서 영어가사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90년대 중반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하면서부터다. 당시 랩 등을 통해 가사와 가사 사이에 브릿지로 등장하던 영어 가사는 현재 사비나 곡의 클라이맥스 부분에 등장할 정도까지 진화했다.


특히 지난 해 후크송이 유행하면서부터 짧은 영어 단어들이 가사의 반을 차지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원더걸스를 국민여동생의 정점에 서게 한 '노바디'의 경우 가사에서 노바디가 60회 이상이 등장한다. 현재 가요차트 1위를 점령하고 있는 소녀시대 '지' 역시 '지'와 '베이비'란 단어가 끊임없이 반복된다.


최근의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인기 있는 곡들을 살펴보면 반복되는 가사가 아니더라도 '프리티 걸'(카라), '유 아 맨'(SS501), '스트롱 베이비'(승리) 등 다수의 노래가 제목과 동일한 영어 가사를 클라이맥스 부분에 등장시키고 있다.


이렇게 영어 가사가 한국 가요계에 영향을 끼치게 된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 씨는 "노래가 자극적으로 변화했다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단어 자체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멜로디 라인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발음하기 쉬운 영어 가사를 붙인다는 설명이다. 강 씨는 "가사와 개연성이 없지만 노래의 맛을 전달하기 위해 영어 가사를 사용하는 단계까지 진화했다"며 "의미전달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제로 포인트로 나아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씨는 "보통 곡 작업을 할 때 가사에 맞춰 곡을 쓰는 게 아니고 곡을 만들고 가사를 붙인다"며 "국어로는 곡의 묘미를 살리기 위한 가사를 붙이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영어 가사의 등장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까.


강 씨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들의 다수가 1990년대 중반 이후 영어 가사가 다수 등장하는 노래를 듣고 자란 세대"라며 "10년 이상 이어져 온 추세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영어 가사는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강 씨는 "일부 싱어송라이터의 경우, 일부러 영어 가사를 즐겨 쓰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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