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팬덤 르포-사생 뛰는 아이들'을 방송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20여만 원의 돈을 들여 택시를 이용해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차량을 쫓고 한 번이라도 가수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 기획사 사무실과 연예인의 숙소를 배회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하지만 이 방송 이후에도 여전히 일부 팬들은 '사생'을 뛰고 있다. '사생'은 사생활의 줄임말로 연예인의 사생활을 쫓아다니는 행동을 의미한다.
여전히 추위에 떨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만나기 위해 숙소 앞에서 밤을 새워 기다리기도 하고 해외 스케줄이 잡히면 공항에 쫓아가 그들의 입출국 모습을 지켜보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부 가수들은 입출국 때마다 사설경호업체를 고용해 다가서는 팬들을 제지하기도 한다. 방학을 맞아 기획사 사무실 근처에서 배회하는 팬들은 더욱 늘었다.
사생팬들은 특히 남자 아이돌 그룹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10대 팬들이 다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2, 30대의 여성 팬부터 외국인 팬들까지 사생을 뛰고 있다.
사생팬이 문제가 되는 부분은 기본적으로 스타의 사생활 침해 문제와 무리하게 가수를 쫓다가 생기는 크고 작은 사고 등이다.
특히 경제력을 가진 2, 30대 팬들이 사생에 나서면서 팬들끼리 서로 연계해 조직적으로 비공개 스케줄을 쫓거나 스타의 사적인 생활을 쫓아다니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불거졌다. 최근 전지현 휴대폰 복제 사건이 터지면서 일부 아이돌 스타의 휴대폰이 팬에 의해 해킹 당한 사건 등이 다시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크게 사생 팬들에게 시달리거나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것이 없다"며 "사생활을 쫓아다니는 팬들이 아예 없어지진 않았겠지만 최근에는 좀 잠잠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에는 남자 아이돌 그룹의 활동이 뜸해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사생활을 쫓아다니는 팬들은 문제가 되겠지만 공개된 스케줄이나 사무실 근처에서 가수를 기다리는 것까지 사생으로 봐야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비공개 스케줄의 경우 여러 가지 이해관계들이 얽혀있는 경우가 많아 노출되기 꺼려하는 부분이 있는데 사생 팬들로 인해 알려지면서 스타가 곤란해질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지나친 사생은 팬과 스타 서로를 위해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근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알리기 위해 선행을 베풀고 독특한 응원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팬문화의 긍정적인 모습들이 부각되고 있다. 또한 사생 팬에 대해서는 팬들 스스로 자정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 달라진 모습들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음지에 존재하고 있는 일부 사생 팬이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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