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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진 히트곡 수명에 대처하는 가수들의 자세

짧아진 히트곡 수명에 대처하는 가수들의 자세

발행 :

길혜성 기자
↑서태지,카라,빅뱅,신혜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태지,카라,빅뱅,신혜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어휴, 요즘 3개월 인기 끌면 정말 대박 중에 대박 히트곡이죠." 10여 년 이상 가요계에 종사한 한 기획자의 말이다.


실제로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 차트에서 3개월 연속 정상을 유지했던 곡을 찾기 쉽지 않다. 이는 지난 80~90년대와는 사뭇 다른 현상이다. 80~90년대 인기 가요 프로그램 KBS 2TV '가요 톱 10'에서는 10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곡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하지만 요즘엔 10주 연속 정상을 지키는 경우는 드물다.


여기에는 가요의 소비 방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및 모바일 중심으로 이동한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은 빠르고 간편하게 신곡에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장점은 히트곡에는 그리 좋지 않은 특성이 되기도 한다. 항상 새로운 곡에 쉽게 다가설 수 있는 환경을 마련, 히트곡의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이다.


그럼 히트곡의 수명이 이전보다 훨씬 짧아진 요즘 환경에 가수들은 과연 어떻게 대처할까? 이에 대한 여러 모습들을 모아봤다.


▶정규 앨범 쪼개기


일부 가수들은 히트곡의 수명이 단축된 것에 대해 이른바 '정규 앨범' 쪼개기로 대처하고 있다. 신곡을 재차 선보이는 기간을 줄여, 또 다른 곡으로 인기 행진을 이어가려는 목적에서다.


신혜성과 서태지가 대표적인 경우다. 신혜성은 지난 해 8월 말 솔로 정규 3집 'SIDE 1-LIVE AND LET LIVE'를 발표한데 이어 지난 2월 중순 정규 3집의 두 번째 음반 'SIDE2-KEEP LEAVES'를 선보였다. 3집을 한꺼번에 낼 수도 있었지만, 두 장의 음반으로 쪼개 6개월 간격으로 내며 팬들과의 잦은 만남을 시도했다.


신혜성은 3집의 첫 번째 음반에서 브리시티 록 장르의 '그대라서'를 히트시킨데 이어 이번에는 정통 발라드 '왜 전화했어...'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정규 앨범을 쪼개서 내며 2개의 인기곡을 연속 탄생시키는 것으로써, 짧아진 히트곡에 수명에 대처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3집의 첫 번째 음반은 빠른 비트의 곡 위주로, 2번째 음반은 발라드에 중점으로 둬 꾸미는 등 각기 다르게 2장의 앨범을 제작한 점도 2곡의 히트곡을 양산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서태지 역시 지난 해 7월 8집의 첫 번째 싱글을 선보인데 이어 오는 10일 8집의 두 번째 싱글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태지는 올 해 안에 8집의 최종본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앨범 연속 발표


4~5곡의 신곡이 담긴 미니앨범을 연속 발표하는 것으로써, 짧아진 히트곡의 수명에 대처하는 가수들도 있다. 빅뱅이 대표 사례다.


국내에 미니앨범이란 개념을 사실상 최초로 도입한 5인조 아이돌그룹 빅뱅은 지난 2007년 8월 미니 1집을 발표, 수록곡 '거짓말'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빅뱅은 '거짓말'의 인기 행진이 채 멈추기도 전인 그 해 11월 미니 2집을 발매, 이번에는 '마지막 인사'를 가요계를 장악했다.


짧아진 히트곡의 수명에 미니앨범을 연속해서 내는 것으로 대응, 보기 좋게 성공을 거둔 것이다. 미니앨범의 경우, 수록곡이 4~5곡이라는 점에서 10곡 정도가 들어가는 정규앨범보다는 빠르게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앨범과 앨범 사이 '디지털싱글' 추가


기존 정규 앨범과 새 정규 앨범 사이에 디지털싱글을 발표, 팬들과의 소통을 지속하려는 가수들도 있다. 지난 2005년 지상파 3사의 연말 가요 시상식을 싹쓸이한 '가수왕' 김종국도 최근 이 전략을 택했다.


지난해 10월 솔로 정규 5집을 발매한 김종국은 미디움템포의 발라드곡 '어제 보다 오늘 더'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까지 후속곡 '고맙다'로 팬들과 만난 김종국은 올 하반기에 정규 6집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김종국은 새 정규 앨범 준비 기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요즘 또 다시 신곡을 디지털 싱글 형태로 발표, 팬들과의 만남을 지속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김종국은 5일 따뜻한 느낌의 신곡 '행복병'은 디지털싱글 형태로 공개했다.


디지털싱글의 경 제작비가 정규 및 미니앨범 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에 따라 디지털 싱글은 요즘 가수들 사이에, 짧아진 히트곡의 수명에 대처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빠른 후속곡 활동


빠르게 후속곡을 선보이는 것으로써 단축된 히트곡의 수명에 대응하는 가수들도 있다. 5인조 걸그룹 카라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카라는 지난해 12월 말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 타이틀곡 '프리티 걸'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카라는 '프리티 걸' 활동을 두 달 만에 끝낸 뒤, 지난 2월부터는 후속곡 '허니'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발빠르게 후속곡을 내놓은 것으로 짧아진 히트곡의 수명에 대처한 것이다. 그리고 이 대응 방법은 성공했다. '허니'는 요즘 여러 온라인 차트에서 정상급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렇듯 가수들은 이전보다 훨씬 단축된 히트곡에 수명에 여러 스타일로 대처하기에, 향후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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