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모의 '불멸의 사랑', 아이비의 '바본가봐', KCM의 '은영이에게'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곡들을 수없이 만들어 낸 히트작곡가 양정승이 가수로 돌아왔다.
"음악을 사랑했기에 분야는 상관없다. 음악은 하나라 노래에도 도전했다"는 양정승의 말에서 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느껴졌다. 이에 지난해 10월 정규 1집 '세렌디피티'를 선보였던 그는 잠깐의 쉼도 없이 최근 20대 여성들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싱글 '어린 여자'를 발표했다.
그뿐인가. 엠플레이(Mpaly)라는 음반 제작회사도 설립해 CEO로도 변신했다.
"작곡에, 노래에 CEO까지 너무 많은 일을 한다고요? 나 역시 올해까지만 하고 내년부터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까 한다.(웃음) 물론 음악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이것저것 욕심이 많이 생겨 일을 벌인 것 같다."
게다가 양정승은 본인 활동 뿐 아니라 오는 5월, 8월 그리고 11월 총 3팀의 신인가수 데뷔를 준비 중이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그 바쁜 순간이 오히려 기쁨이다. 좀 더 질 좋고 다양한 음악을 대중에게 들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음악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 데뷔한지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어서 그런지 인기나 돈에 얽매이던 어린 시절의 욕심은 버린 것 같다. 그냥 좋은 음악으로 승부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제대로 된 노래와 가수의 절묘한 조합이 성공으로 이어지길 바랄 뿐이다."

작곡가로 한 시대를 풍미했기 때문인지 양정승에게서는 여유가 묻어났다. 정상에 서 본 자의 느림의 미학이랄까.
덕분에 '어린 여자' 활동에도 조바심이 없다. 좋은 노래는 대중이 꼭 알아볼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분명 좋은 노래는 누군가 듣고 감동을 받을 거라는 꿈이 있다. 다만 PR 방법에 따라 어떤 사람이 오늘 들을 수도 혹은 한 달 뒤에 들을 수 있는 거다. 내 노래가 큰 주목을 못 받더라도 가랑비에 옷 젖듯 팬들 사이에서 작은 공감대를 형성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진정한 뮤지션은 음악으로 말한다. 양정승은 이 같은 진리를 온 몸으로 말하고 있었다.
"거듭 강조했듯 히트곡을 내야겠다는 욕심으로 음악을 하지 않는다. 대중이 내 음악에서 여유를, 사랑을 혹은 위안을 느끼길 바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