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신해철의 북한 로켓 발사 축하 글이 만만치 않은 파장을 낳아, 향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수단체들 및 보수 성향의 국회의원은 연이어 신해철을 비난하고 있고, 신해철도 이들에 맞대응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검찰은 보수단체들이 제기한 신해철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오전 신해철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인 신해철닷컴의 '어바웃 소셜'(ABOUT SOCIAL)란에 "우끼는 아줌마..천황 한테나 가라지"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신해철은 자신에 대해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이 지난 20일 모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로켓 발사 성공을 경축하는 사람이라면 김정일 정권 하에 살아야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한데 것과 관련, 반박 차원에서 이번 글을 남겼다.
신해철은 이 글에서 "듣자하니 송 머시기라는 국회의원이라는데 와아 우리나라 국회의원 대단하다. 남한 땅 부동산 다 자기 건가봐"라며 "무슨 셋집 주인이 세입자한테 나가라고 난리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어 "근데 우짜노, 그 아줌마 자위대 앞에 가서 박수 치고 헤드뱅 할 때 왜놈들한테 고문당해서 대가 끊어진 우리 외증조부(오산 삼일 운동 주도로 독립투사 추증 되셨다)님, 일제시대 때 지주들 기득권 다 인정받던 시절 논밭 몽땅 팔아버리고 교육에 갖다 박으신 우리 증조부님 지하에서 통곡하셨다"고 밝혔다.
신해철은 또 "아줌마나 천황 밑으로 가지?"라며 "난 북조선은 꼭 가보고 싶지만 '김정일 장군' 밑으로 갈 생각 없거든"며 "북조선의 국체를 인정 하는 것과 인민이 선출하지 않은 김 씨 왕조를 인정하는 건 별개야"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보수단체 라이트코리아와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신해철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라이트코리아의 봉태홍 대표는 이날 "바퀴벌레를 잡지 않고 방치하면 온 집안이 바퀴벌레로 들끓을 것"이라며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번거로운 수고를 해야 한다"라며 고발장 접수 배경을 밝혔다.
이어 "신해철 씨는 국민에게 널리 알려진 연예인으로, 그의 발언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법적 제재가 없을 경우 북한을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행위가 당연시되고,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도 신해철은 1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나 고소 당했쪄 아이 무셔~~"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보수단체의 고발과 관련, 신해철은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냉소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대응하는 듯한 모습을 선보였다.
신해철과 보수단체 및 보수성향 국회의원의 대립각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이번 고발건과 관련,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신해철 사건을 공안1부(부장검사 정점식)에 배당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을 공안부에 배당해 관련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간을 두고 천천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고발장 검토를 거쳐 조만간 고발인을 불러 고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신해철의 소환 여부 등도 결정할 방침이다. 현행법상 국가의 존립 또는 안전이나 자유민주적 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도 북한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한 경우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이렇듯 신해철 북한 로켓 발사 축하 글이 '뜨거운 감자'가 되면서, 이번 사안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신해철은 지난 8일 오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의 '신해철 칼럼란'에 '경축'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 5일 벌어진 북한 로켓 발사를 축하하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신해철은 이 글에서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합당한 주권에 의거하여, 또한 적법한 국제 절차에 따라 로켓(굳이 icbm이라고 하진 않겠다)의 발사에 성공하였음을 민족의 일원으로서 경축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핵의 보유는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항하는 약소국의 가장 효율적이며 거의 유일한 방법임을 인지할 때, 우리 배달족이 4300년 만에 외세에 대항하는 자주적 태세를 갖추었음을 또한 기뻐하며, 대한민국의 핵주권에 따른 핵보유와 장거리 미사일의 보유를 염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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