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몇 년 사이 뜸했던 가수들의 크리스마스 시즌 송 발표가 올 연말 들어서는 봇물을 이루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소속 가수들은 JYP네이션이란 이름으로 이달 1일 새 크리스마스 시즌 송인 '디스 크리스마스'를 발표했다. '디스 크리스마스'에는 박진영 원더걸스 2PM 2AM 미쓰에이 주 산이 미쓰에이 등이 인기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JYP의 수장 박진영이 만든 '디스 크리스마스'는 JYP 최초의 캐럴로, 포근함이 돋보는 곡이다. 여기에 원더걸스의 래퍼 유빈 및 힙합뮤지션 산이의 랩도 곁들여져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대거 몸담고 있는 레이블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도 창작 크리스마스 시즌 송인 '크리스마스 타임'을 6일 선보였다. 성시경 박효신 김형중 서인국 브라이언 리사 박학기 견우 및 황프로젝트 등이 함께 한 '크리스마스 타임'은 작곡가 황세준이 작곡했다. 잔잔함 속에 따뜻함 묻어나는 이 곡은 개성파 보컬리스트들의 각기 다른 음색들을 한꺼번에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 송 발표에 트로트 가수라고 뒷짐만 지고 있지는 않았다.
신세대 트로트 퀸 장윤정은 지난 3일 '크리스마스 올래' 음반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올 여름 히트했던 '올래'를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새롭게 편곡한 곡은 물론, 루돌프 하극상 버전과 산타 형님 버전의 '크리스마스 올래' 등 신나는 느낌의 곡들도 한꺼번에 담겼다.
이처럼 크리스마스가 자리하고 있는 이달 들어 인기 가수들의 크리스마스 시즌 송 발표가 잇따르며, 벌써부터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 지에 설레고 있는 가요팬들을 더욱 들뜨게 하고 있다. 이는 창작 크리스마스 송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 최근 몇 해와는 대비되는 현상이라,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요 관계자들은 팬들의 새 크리스마스 시즌 송에 대한 목마름을, 올 들어 가수들 및 가요 제작자들도 실감한 점을 그 첫 번째 이유로 꼽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해 간, 인기 가수들의 크리스마스 시즌 송 발표는 전무했다고 과언은 아니다. 설령 크리스마스 시즌 송을 냈다 하더라도, 연말 히트곡 및 시상식 분위기에 묻혀 팬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지난해 연말 가요팬들 가장 많이 찾은 캐럴이 2004년 12월 동방신가 발표한 '크리스마스 기프트 동방신기' 앨범 수록곡인 '산타클로스 이즈 커밍 투 타운'(몽키3 집계 기준)이었던 점만 봐도, 최근 들어 국내 가요계에서 새 크리스마스 시즌 송 발표 및 히트가 매우 드물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렇듯 창작 크리스마스 시즌 송의 부재 속에 팝의 디바 머라이어 캐리와 국내 남성 듀오 미스터투가 90년대 각각 발표한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와 '하얀 겨울'이 2000년대 후반의 한국 크리스마스를 여전히 장악한 점은, 가요팬들에 매력적인 새 크리스마스 시즌 송에 대한 갈증을 키우기 충분했다.
가요팬들의 '니즈' 파악에도 큰 신경을 쏟고 있는 국내 가수 및 가요 제작들 역시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는 점을 간파했고, 이에 마침내 올 연말 새 크리스마스 시즌 송을 연달아 내놓게 됐다는 분석이다.
새 크리스마스 시즌 송은 연말 공연을 앞둔 가수들에는, 콘서트장을 찾은 팬들을 더욱 즐겁게 만들 수 있는 비장의 무기도 된다.
실제로 JYP 소속 가수들은 첫 합동 콘서트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새 크리스마스 시즌 송을 발표했다. 이번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는 또 하나의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JYP 소속 인기 가수들 모두가 부르는 크리스마스 시즌 송을 공연 현장에서 만나게 된다는 기대감도 생겼기 때문이다. JYP 소속 가수들은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0 JYP 네이션-팀플레이'란 타이틀로 첫 연말 합동 공연을 연다.
여기에 디지털싱글이 갈수록 일반화되며 과거처럼 여러 곡을 한 장의 음반에 담아 발표해야 했던 부담감을 털어낼 수 있게 된 점도, 올 들어 새 크리스마스 시즌 송이 자주 선보여지는 또 다른 이유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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