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를 대표하는 정상급 가수들이 대구벌을 뜨겁게 달궜다.
15일 오후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11 아시아송페스티벌'이 4만 관객의 열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아시아대표 문화 축제인 만큼 이날 행사에는 아시아 6개국에서 총 13개 팀의 가수가 참석, 4만 여 국내외 팬들과 호흡하며 보슬보슬 떨어지는 가을비 속 쌀쌀한 대구 날씨를 뜨거운 열기로 덮었다.
'아시아는 하나다(Asia is one)'라는 타이틀 아래 시작된 이번 공연은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이승기 비스트 지나 미쓰에이 유키스 등 국내 7개 팀과 함께 퍼퓸(일본), 트리플에이(일본), 하윤동(대만), 타타영(태국), 고거기(홍콩) 등 해외 아티스트가 한 자리에 모여 더욱 의미를 더했다.
4만 여의 팬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스타를 응원하기 위한 형형색색의 야광봉을 흔들었고, 자신들이 응원하는 가수가 최고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또한 이날 자리에는 200여 명의 아시아 각국의 취재진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본 공연에 앞서 라니아 리싸(leeSA) 엑스파이브(X-5) 쇼콜라 히트 등 국내 신인가수들이 쇼케이스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KBS 전현무 아나운서와 공동 MC로 나선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는 매끄러운 진행솜씨 외에도 유창한 영어 실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1부 공연은 최근 중국어권에 본격 진출을 알린 그룹 미쓰에이의 무대로 시작됐다. 미쓰에이는 올해 국내외 활약이 돋보였던 가수에게 주어지는 아시아 최고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미쓰에이에 이어 무대에 오른 대만의 하윤동은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을 번안한 노래를 선보여 한류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성대 결절에도 불구 무대에 오른 유키스의 수현은 전곡을 라이브로 열창하는 투혼을 발휘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지나는 글로벌 행사에 걸맞게 틈틈이 영어 멘트로 자신을 소개해 각국의 팬들과 소통하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출연한 해외 가수들은 모두 한국 공연을 위해 준비한 유창한 한국어 인사말을 선보여 관객들의 환호를 얻었다.
2부는 오랜 만에 가요계 컴백을 알린 가수 이승기가 문을 열었다. 가수 MC 배우 다방면에서 맹활약 중이 그는 '결혼해 줄래' '사랑이 술을 가르쳐' '스마일 보이'를 연이어 선사하며 발라드 황태자의 귀환을 알렸다.
이승기는 이날 자국의 문화발전 뿐 아니라 아시아 문화교류에 공헌한 공로로 무대를 마친 뒤 아시아 최고 가수상을 수상했다.
이승기에 이어 홍콩의 고거기가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자 간간히 떨어지던 빗방울이 굵어져 잠시 행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가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이날 하이라이트 무대는 K팝의 열풍의 주역인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의 무대였다. 소녀시대가 '런 데빌 런(Run Devil Run)'과 '훗(Hoot)' '지(Gee)'를 연이어 부르며 상승한 분위기는 슈퍼주니어가 등장하면서 최고조에 다다랐다.
엔딩을 장식한 슈퍼주니어는 '슈퍼맨' '아차(A-CHA)' '미스터심플' '쏘리쏘리(Sorry Sorry)' 등 자신의 히트곡을 연이어 선사했다. 특히 슈퍼주니어는 멤버 별로 일어 중국어는 물론 태국어 스페인어 아랍어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해 K팝 한류 중심에 이들이 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해보였다.
이날 공연은 '아시아는 하나'라는 슬로건처럼 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참석해 훈훈한 무대를 연출해냈다.
하지만 현재 아이돌이 주를 이루고 있는 한국 가요계를 반영하듯 한국 대표가수들 역시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비스트, 유키스 등 아이돌 가수들이 대부분 참석해 다양성의 부재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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