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이효리가 이른바 '악마 에쿠스' 사건의 차주와 직접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효리는 25일 오후 5시부터 5시30분 사이 자신의 트위터에 여러 차례 글을 올렸다.
그녀는 "에쿠스 차주분과 통회를 했습니다. 차주 분께서는 경찰에서 진술한 바와 같은 말씀을 하셨고 죽은 개에겐 미안하단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한 자신은 컴맹이라 인터넷상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다 하셨습니다"라고 밝혔다.
이효리는 이어 "제 트위터 글을 보셨냐 했더니 트위터가 뭔지 모르는 듯했습니다. 인터넷에 올린 글도 본인이 아니라 하셨습니다. 고소하겠다고 전화한 것도 본인이 아니라고. 며칠 멀리 골프치고 오셨다고 이효리씨 팬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죽은 개에겐 미안하고 안타깝다고"라고 전했다.
그녀는 "그분은 악마도 나쁜 사람도 아닌 그냥 개는 개다라고 생각하는 그냥 보통 사람 같았습니다. 개를 트렁크에 태워 고속도로를 달려도 아무 문제없는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에 비추어 그분은 아무 잘못이 없는 평범한 운 나쁜 사람인거죠"라고 밝혔다.
이효리는 "너무 평범하신 그분이 그렇게 얘기하시는데 저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개한텐 미안하지만 대수롭진 않다 생각하는 게 그분만의 생각이 아니니까요. 제 생각을 강요 할 수도 없으니까요"라고 전했다.
이효리는 "감정이 앞섰던 것 사과드립니다. 정작 본인은 모르는데 우리끼리 물고 뜯은 게 참 바보 같습니다. 저랑 통화해서 고소한다 하셨던 가짜 차주 분은 아직도 누군지 모르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효리는 지난 24일 트위터에 "에쿠스 운전자는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우리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진심으로 고의가 아닌 실수이길 바라며 고소 하시라했습니다"란 글을 올렸다.
또한 "경찰은 에쿠스 운전자가 그 개를 얼마나 키웠는지 아님 어디서 어떻게 샀는지 얻었는지 어디서 태워서 어디로 데려가던 중이었는지 그런 것들을 면밀히 수사한 것인가"란 글을 올렸다. 에쿠스 차주가 경찰로부터 무혐의 판정을 받은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개가 한 에쿠스 트렁크에 묶인 채로 끌려가는 처참한 사진이 게재됐다. 당시 네티즌들은 이 사진을 '악마 에쿠스' 사건으로 칭하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 사진을 본 이효리 역시 지난 22일 "같은 인간임이 부끄럽고 미안하다"며 "다음엔 말 못하고 힘없는 개로 태어나지 말아라"란 글을 올렸다.
이후 경찰은 차주의 신원을 확보해 조사에 착수했지만, 고의가 없다는 점에서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에쿠스 차주는 지난 20일 한 모임에서 선물 받은 개가 계속 배변을 하자 차가 지저분해질 것을 우려, 개를 트렁크에 옮기고 나가지 못하도록 비닐끈으로 묶었다. 이후 모임이 끝난 뒤 해당 차주는 대리기사에게 운전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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