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말도 한두 번이라고, 매주 10~20곡 이상씩 쏟아지는 리메이크곡 홍수에 음악차트 반응도 점점 냉담해지고 있다. 1960~2000년대 숨어있었거나 애창됐던 명곡을 편곡을 통해 되살려낸다는 리메이크의 좋은 취지에도 불구, 이미 청취상황은 이러한 '리메이크 홍수'에 물렸다는 방증이다.
5월 상황만 보자. 이달 들어 KBS '불후의 명곡2'와 MBC '나는 가수다2'(사진)가 선보인 후 디지털 음원으로 출시한 리메이크곡은 총 46곡. '불후의 명곡2', '나가수2' 모두 공교롭게도 23곡씩 내놓았다.
'불후의 명곡2'는 '연극이 끝난후'(알리. 전설의 캠퍼스밴드편), '그녀는 예뻤다'(성훈, 전설의 박진영 1편), 'Nobody'(노브레인. 전설의 박진영 2편), '여러분'(알리. 전설의 윤항기&윤복희편) 등을 음원으로 출시했다.
'나가수2'는 '말달리자'(백두산. 5월6일 A조경연), '꿈에'(정엽. 5월13일 B조경연), '뮤지컬'(이영현. 5월20일 고별가수전), '부치지 않은 편지'(박완규. 5월27일 5월의 가수전) 등을 내놓았다.
이밖에 SBS 'K팝스타'는 스페셜앨범으로 박지민의 'Mercy'(원곡가수 더피)와 이하이의 'Rolling In The Deep'(원곡가수 아델), 엠넷 '보이스 코리아'는 세미파이널에서 우혜미의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원곡가수 박화요비)와 손승연의 '안녕'(원곡가수 김태화) 등을 5월에 선보였다.
하지만 차트반응은 냉담하다. 28일 오후 4시30분 현재 음악사이트 멜론의 실시간차트에 따르면 이들 리메이크곡 중 가장 높은 순위는 '불후2'에서 이해리가 부른 '너의 뒤에서'의 53위다. 이어 에일리가 부른 '날 떠나지마'가 56위다. '보이스 코리아'의 손승연이 4월에 부른 '물들어'가 78위, 'K팝스타'의 이하이가 역시 4월에 부른 '시간이 흐른뒤'가 86위, '나가수2'의 박완규가 부른 '부치지 않은 편지'가 91위, '불후2'의 신용재가 부른 '이 노래'가 99위다.
5월 주간차트를 봐도 사정은 비슷하다. 5월 첫주(6~12일) 최고성적을 거둔 리메이크곡은 이하이의 '시간이 흐른뒤'(53위), 5월 둘째주(13~19일)는 이수영의 '인연'(57위), 5월 셋째주(20~26일)는 에일리의 '날 떠나지마'(41위)다.
리메이크곡의 이같은 '초라한' 성적은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해 임재범의 '여러분', 김범수의 '님과 함께' '제발' 등이 대박을 냈던 '나가수' 초창기 시절과는 비교가 안된다.
멜론의 2011년 월간차트에 따르면 김범수가 리메이크한 이소라 원곡의 '제발'은 4월 차트에서 1위, 박정현이 리메이크한 조용필 원곡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는 5월 차트에서 10위, 김연우가 리메이크한 김장훈 원곡의 '나와 같다면'은 6월 차트에서 10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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