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 가수 태진아 대한가수협회 회장이 특집 라디오 생방송을 통해 선배 가수 최헌과 조미미(본명 조미자)를 추모했다.
태진아는 10일 오전 11시5분부터 자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KBS 2라디오 '태진아 쇼쇼쇼'를 조미미 최헌 추모 특집 방송으로 꾸몄다. 이날 방송에는 원로 작곡가 박성훈도 출연했다.
태진아는 이날 방송에서 "오늘은 조미미 최헌 두 선배님의 추모 특집으로 이어 가고 있다"며 "다시 한 번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하며 두 가수의 히트곡들을 연이어 틀어줬다.
태진아는 "그야말로 가요계는 비통에 젖어 있다"며 "두 선배님 모두 너무 일찍 가셨다"며 다시 한 번 슬퍼했다.
태진아는 이날 방송에서 박성훈과 함께 조미미와 최헌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에 박성훈은 "정말 대한민국 가요사에 큰 획을 그은 분들"이라고 말했다.
태진아는 최헌에 대해서 "70년대에는 최헌 선배 듣고 싶어 무교동 나이트클럽에 갔는데, 그 때는 노래를 듣기 위해 나이트클럽을 갔다"며 "최헌 선배님이 팝송을 부를 때 보면 정말 아..."라며 고인의 가창력에 감탄했음을 전했다.
태진아는 "조미미 최헌 두 분의 죽음을 슬퍼하듯 지금 부산 해운대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최헌씨의 팬이었는데 너무 슬퍼 아무런 것도 못하고 있다" "조미미 최헌씨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등 고인들의 사망을 슬퍼하는 팬들의 추모 글 또한 읽어줬다.
앞서 태진아는 고 조미미의 빈소를 찾은 직후인 지난 9일 밤 스타뉴스에 "갑작스러운 고인의 죽음에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불과 한 달 전에 KBS 1TV '가요무대'에 함께 올랐던 것 같은데 갑작스럽다"며 슬퍼했다.
태진아는 "예전에 극장쇼 무대에서 처음 만나 친하게 지냈다"라며 "평소 조용했지만 후배들에게도 잘 대해 주셨던 참 따뜻한 분이셨다. 얼마 전에도 만나 '가수협회 이끌어 가느라 힘들지?'라며 챙겨주셨다. 항상 정이 넘치는 분이셨다"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한편 70년대 "오동잎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가을밤에~"로 시작하는 '오동잎'을 대히트시키며 가수왕을 차지했던 최헌은 10일 오전 2시 15분께 별세했다. 향년 64세. 고인은 그 간 식도암으로 투병해 왔다.
1948년생인 최헌은 명지대 재학 중이던 60년대 말부터 미8군에서 밴드 활동을 하며 전문 뮤지션 생활에 본격 돌입했다. 고인은 1970년대 당시 최고의 인기 록밴드 히식스(He6)의 보컬리스트 및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1976년 밴드 '호랑나비'를 결성해 '오동잎'을 대히트시키며 톱 가수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70년대 최고 로맨스 가이로 통했던 최헌은 1978년에는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가수왕을 거머쥐었고, TBC 방송가요대상에서 최고 가수상을 타는 등 70년대 중후반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최헌의 사망 소식에 올드 팬들이 더욱 슬퍼하는 이유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202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이다.
최헌 사망 하루 전인 9일 오전에는 '바다가 육지라면'의 가수 조미미(본명 조미자)가 간암 투병 중 6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47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고 조미미는 1965년 '떠나온 목포항'으로 데뷔한 후 1969년 '여자의 꿈'을 히트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바다가 육지라면'을 비롯해 '선생님' '먼데서 오신 손님' '단골손님' '눈물의 연평도' '개나리 처녀'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특히 조미미는 1971년과 72년 '먼데서 오신 손님'과 '단골손님'으로 2년 연속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10대 가수로 뽑히며 가수 생활 중 최고 인기를 누렸다. 결혼과 함께 잠시 주춤했던 조미미는 1976년 '연락선'과 '댄서의 순정'의 인기에 힘입어 MBC 10대 가수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고 조미미의 빈소는 경기 부천 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일 오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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