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건방춤, 직렬 5기통춤, 학다리춤..'
한마디로 끝내주는 이름이다. 춤의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었다. 누구나 공감케 하는 춤 이름은 다름 아닌 네티즌의 아이디어. 네티즌이 작명의 대가로 떠오르고 있다.
신곡을 발표한 걸 그룹들의 춤이 공개되자마자 네티즌들은 작명에 나선다. 그리고 전문 작명가도 짓지 못할 이름을 가수에게 선물한다.
대표적인 예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의 '시건방춤'. 지난 2009년 7월, 브아걸이 발표한 '아브라카다브라'는 건방진 안무로 시선을 잡았다. 이름하야 '시건방 춤'. 무대 위 브아걸이 도도한 표정을 짓고 건방지게 엉덩이를 흔든다고 해서 네티즌이 만든 이름이다. 곡에 맞는 안무와, 안무에 꼭 맞는 이름으로 브아걸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최근 가요계를 강타하고 있는 크레용팝의 신곡 '빠빠빠'의 '직렬5기통춤' 역시 네티즌의 작명 솜씨. 이 춤은 후렴구에서 일렬로 선 멤버들이 반으로 나뉘어, 교대로 앉았다 서는 동작이다. 마치 엔진 피스톤의 움직임과 비슷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안무만큼이나 독특한 이름으로 신예 급이었던 크레용팝은 단숨에 스타로 발돋움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소녀시대도 네티즌의 작명 덕을 봤다. 소녀시대가 지난 2009년 6월 발표한 '소원을 말해봐'는 소녀들의 각선미를 한껏 뽐낸 곡. 특히 후렴구에서는 쭉 뻗은 오른 쪽 다리를 제기 차듯 올리고 내리기를 반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명 '제기차기춤'. 이 역시 네티즌의 넘치는 센스에서 탄생된 이름이다.
섹시한 콘셉트로 사랑받는 씨스타도 네티즌에게 춤 이름을 선물 받았다. 지난 2012년 4월 신곡 '나 혼자'를 발표한 씨스타는 섹시한 이미지에 걸맞은 춤을 내놨다. 바닥에 발끝을 대고 좌우로 쓸고 또 긴 다리를 위아래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 동작은 학의 곧은 다리를 떠올리게 했다. 이 안무는 명칭이 없을 때, 한 네티즌이 '학다리춤이 어떻겠느냐'고 제안, 단번에 씨스타를 대표하는 춤 이름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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