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전드 그리고 아이돌이 서로 다른 곳에서 빛나고 있다. 이선희 이승환 이은미 임창정 조성모 박효신 이소라 박정현과 같은 베테랑 가수들은 국내에서, 2NE1 소녀시대 슈퍼주니어-M 엑소 B.A.P 방탄소년단은 해외에서 K팝의 힘을 보여준다.
최근 가요계는 수십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대선배'들의 귀환으로 뜨겁다.
지난달 25일 이선희는 30주년을 기념한 정규15집 '세렌디피티(SERENDIPITY)'를 냈다. 여전히 소녀같은 외모에 여전히 파워풀하게 뻗어 나가는 가창력이었다. 총 11곡이 수록된 신보를 통해 그는 자작곡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아이돌 히트 작곡가팀인 이단옆차기와도 작업하며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데뷔 25년차 이승환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품고 돌아왔다. 선배 이선희보다 하루 늦게 정규11집 '폴 투 스카이-전(Fall To Sky-前)'을 발표한 그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공연의 신'이란 수식어가 또 한 번 빛나는 열정적인 무대였다.
'맨발의 디바' 이은미도 26일 신보 '스페로 스페레(Spero Spere)'를 내고 새로운 음악세계를 펼쳤다. 2년만에 신곡으로 돌아온 그는 오랜만에 선보이는 음반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 이은미가 "내 생각이 안 들어간 곳은 한 군데도 없다"며 "심지어 앨범에 들어가는 글자 크기까지 모두 관여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가수와 더불어 연기자로 입지를 단단히 한 임창정은 지난달 20일 정규 12집을 발표하고 '레전드의 귀환' 스타트를 끊었다. 타이틀곡 '흔한 노래'는 임창정 특유의 보이스와 절절한 멜로디가 어우러져 '원조 발라더'다운 면모를 확인케 했다.
박효신은 올해 내 발표할 정규7집 수록곡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발표한 '야생화'는 한 동안 개인적인 사유로 힘들었던 그의 재기를 알리는 노래다. 팬들이 박효신의 음악을 기다려 온만큼 공개 직후부터 꾸준히 음원 차트에서 사랑받고 있다.
조성모도 최근 '변화의 바람'을 뜻하는 신보 '윈드 오브 체인지(Wind Of Change)'를 내고 데뷔 17년차에도 여전한 미성을 통해 여심을 흔들었다. 특히 타이틀곡 '유나야'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를 우연히 연상케 하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이소라와 박정현까지 가세한다. 이소라는 오는 11일 4년만에 정규 8집 '8'을 발표하고, 박정현은 일주일 뒤인 18일 새 미니음반 '싱크로퓨전'을 들고 가요 팬들을 찾기에 한 동안 '듣는 음악'이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수십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선배들이 속속 컴백하는 지금, 후배들은 K팝의 위상을 또 다시 드높이기 위해 해외로 발을 옮긴다.
최근 미니 4집 '미스터 미스터(Mr. Mr.)'의 국내 활동을 마감한 소녀시대는 아레나 투어를 위해 일본 땅을 밟는다. 이번 투어는 오는 26일 후쿠오카 마린 멧세에서 시작되며 6월 말까지 총 6개 도시, 12회 공연을 통해 현지 팬들과 호흡한다.
국내 걸그룹 최초로 두 번째 월드투어를 개최 중인 2NE1은 오는 11일 중국 상하이로 건너간다.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이라는 타이틀의 이번 콘서트는 국내에서 포문을 열고 홍콩 등에서 열기를 이어 왔다. 2NE1은 월드투어로 총 9개국 12개 도시에서 국내외 팬들을 만난다.
슈퍼주니어의 유닛 슈퍼주니어-M은 최근 발표한 새 미니음반 '스윙(SWING)'으로 중화권 대중음악계를 정조준 했다. 중국에서 발매한 이번 앨범은 국내에서도 수록곡들이 정식 공개되며 한·중 양국에서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생긴 첫 음악 순위 프로그램인 CCTV '글로벌 중문음악 방상방'에서 1위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B.A.P는 지난 2일 일본에서 새 싱글 '노 머시(NO MERCY)'를 발표하고 열도 공략에 나섰고, 바로 다음날 오리콘 차트에서 CD 싱글 일간차트 2위를 기록해 돌풍을 예고했다. B.A.P는 또 이달 말부터 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 4개 대륙을 아우르는 공연을 개최한다. 오는 27일 영국 런던에서 시작되는 투어를 통해 총 10만 관객과 소통할 계획이다.
힙합 아이돌 방탄소년단도 올 여름 일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최근 방탄소년단은 현지 미디어 복합기업인 포니캐년과 계약을 맺고 오는 6월 초 데뷔 싱글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을 발매한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귀여운 외모를 선보인 방탄소년단이 현지에서도 매력을 발산할 지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히트곡 '으르렁'으로 대세 보이그룹이 된 엑소도 컴백을 앞뒀다. 엑소는 오는 15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엑소 컴백쇼'를 개최하고 활동을 재개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엑소가 엑소-K, 엑소-M으로 분리해 활동하는 점이다. 이들은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활동하며 양국을 동시 공략할 계획이다.
이처럼 최근 국내 가수들은 선후배 간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커리어를 자랑하는 선배들은 안에서 내공을 발휘하고,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필두로 엄청난 팬덤을 보유 중인 아이돌은 해외로 뻗어 한류의 힘을 키운다. 가요계 안팎에서 맹활약하는 아티스트들의 훈훈한 모습, K팝의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고 있다.
이지현 기자starjiji@mtstarnews.com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