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의 안타까움에 '올 스톱'했던 가요계가 신곡 음원 및 뮤직비디오를 통해 서서히 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들은 이번 주도 모두 결방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무척 높다.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컴백을 둔 앞에 뒀던 가수(팀)들은 애도의 뜻을 보내며 신곡 발표를 뒤로 미뤘고, 그 즈음 잡혀있던 콘서트들도 대부분 취소했다.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들 역시 해당 주부터 결방, 활동 중이던 가수들 역시 슬픔에 함께 하며 무대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세월호 침몰 만 2주째를 맞은 30일, 멈췄던 가요계가 신곡 음원 및 뮤직비디오 공개 등을 통해 천천히 재개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박정현은 30일 낮 12시 신곡이자 발라드인 '그 다음해'를 발표하고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박정현은 원래 '그 다음해' 등이 담긴 '싱크로퓨전' 음반을 지난 18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에 슬픔을 드러냄과 동시에 애도에 동참하는 의미로, 경쾌하며 강렬한 일렉트로닉 팝록 스타일의 '더블 키스(Double Kiss)'를 타이틀곡으로 한 '싱크로퓨전' 앨범 발표를 뒤로 늦췄다.
대신 발라드곡인 '그 다음해'를 공개, 팬들과 만난다. '그 다음해'는 박정현이 직접 작곡했고 프로듀서팀 팀89를 이끌고 있는 윤종신이 노랫말을 붙인 곡이다.
가수 이승환도 이날 정규 11집 후속곡 '화양연화'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화양연화'는 이번 음반 타이틀곡인 '너에게만 반응해'만큼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 노래다. 오랜 기간 이승환과 호흡을 맞춰 온 이규호가 작사 작곡했다.
민준기 감독이 연출한 '화양연화'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정한비가 카메오로 출연한다. 이승환은 앞선 인터뷰에서 정한비를 "가장 눈에 띄는 신인배우"라고 언급했고, 이 인연으로 뮤직비디오 출연이 성사됐다.
가수들의 신곡 음원 및 뮤직비디오 공개는 앞으로도 속속 이뤄질 예정이지만,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들은 사실상 이번 주에도 결방될 가능성이 높다.
음악전문채널 MBC뮤직의 가요 순위 프로그램 '쇼! 챔피언'이 30일 결방을 예고했고, 지상파 KBS 2TV '뮤직뱅크'도 5월2일 방송되지 않을 것임을 이미 알렸다.
스타뉴스 취재결과, 매주 목요일 시청자들과 만나 온 음악전문채널 Mnet의 '엠 카운트다운'과 토요일 생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 일요일 방영되던 SBS '인기가요'도 각각 5월1일, 3일, 4일 사실상 결방된다.
Mnet 측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내부적으로는 결방을 거의 확정지은 상황이고 그 시간에 어떤 대체 프로그램을 넣을 지 논의 중인 상태"고 밝혔고, MBC 관계자도 "'쇼! 음악중심'은 사실상 결방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요계에 따르면 SBS '인기가요'도 오는 4일 결방을 내부적으로는 거의 결정한 상황이다.
지상파 및 케이블 가요 순위 프로그램은 3주째 방송되지 않게 되면서 음원 및 뮤직비디오 공개가 아닌, 방송 무대를 통한 가요계 전체의 본격 활동 재개 시점도 일단 이번 주 이후로 늦춰지게 됐다.
가요 프로그램은 일반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화려하고 밝은, 이른바 '쇼'적인 측면이 강하기에 사회적으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을 때 예능 프로그램들 중 가장 늦게 방송을 재개했고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길혜성 기자com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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