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록밴드 국카스텐(하현우 전규호 이정길 김기범)이 지난 2008년 메이저 대중음악시장 데뷔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콘서트 투어를 연 소감을 직접 밝혔다. 국카스텐은 지난 6월 서울을 시작으로 그간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에서 'Squall'이란 타이틀 속에 성황리에 전국 투어를 펼쳤다. 국카스텐은 21일 오후 7시에는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앙코르 공연을 개최한다.
국카스텐은 이날 공연 직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전시관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 전국 투어를 성공리에 가진 느낌을 등을 직접 밝혔다.
국카스텐은 먼저 데뷔 8년 만에 처음으로 벌인 이번 투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우리 힘으로 전국 투어를 했고, 매진이 됐다는 게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일"이라며 "공연을 하면서 놀랐던 건 일흔이 넘은 분들이 콘서트에 왔다는 것이고, 몸이 아팠던 분이 병이 나았고 어두운 세상 한 줄기 빛이 됐다고 하시는 분들더 굉장히 많아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보컬 하현우는 이 자리에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가왕에 오랫동안 오른 게 화제가 됐던 것과 관련해 "'복면가왕'에서 생각치 못하게 오래 노래를 불러 대중들과 제가 서로 적응한 것 같다"라며 "예전에는 '소리만 지르는 듣기 싫은 목소리다'란 말을 많이 들었는데 '복면가왕'을 통해 여러 목소리를 보여줌으로써 친근감 있는 그런 이미지가 된 것 같고 편안하게 봐주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하현우는 '복면가왕'을 통해 2016 한국방송대상에서 가수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선 "너무 기쁘고, 국카스텐이란 밴드하면서 자신감 있던 한 가지는 우리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서 그걸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이라며 "이런 상을 받아서 좋은 게 아니라, 그런 자신감 하나하나가 현실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된 것이라 좋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헤서 국카스텐은 하고 싶었던 음악에 대해선 "우리는 우리가 불량품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세상에서 융화되지 못하는 모자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음악을 했다"라며 밝혔다. 이어 "패배주의 같은 게 우리의 뿌리였고 분노도 많고 염세주의도 있었다"라며 "고등학교 때는 20대가 되면 달콤해질 줄 알았는데 먼지가 풀풀 나는 공사장에 있고 배달하고 있으니...우리는 아름다울 줄 알았는데 세상과 우리의 간극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국카스텐은 "모자라고 부족한 걸 음악으로 채우려고 했던 것 같고 지금 생각해보면 모자란 감정들이 우리의 어떤 자양분이 된 것 같아 감사하다"라며 "우리 음악에는 고스란히 그런 마음이 묻어있는데 다음 앨범은 또 달라질 것 같다"라고 밝혔다. 국카스텐은 "국카스텐이 음악으로 이야기할 건 세상과 소통"이라고 덧붙였다.
국카스텐이 이젠 유명 밴드가 된 것과 관련, 하현우는 "우리뿐 아니라 음악 하는 분들 중 돈 없는 분들이 많은데, 지금 우리가 주변에서 많이 듣는 말은 '하현우는 건물을 샀다' 등이다"라며 "이런 말씀 화가 나고 어이가 없고, 내가 뭘 샀으면 말을 안한다"라며 웃었다. 하현우는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많이 못 벌었고 차도 못바꿨다"라며 "멤버들이랑 4등분을 해야 하고 공연을 하면 세션까지 8명"이라고 말했다. 하현우는 "고기 먹고 싶을 때 고기 먹으면서 음악할 수 있는 거 딱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현우가 '나는 가수다' 및 '복면가왕' 출연 뒤 훨씬 유명해지며 이전과 달라진 점이 없냐는 질문에 멤버 전규호는 "인간적으로 달라진 거 모르겠다"라며 "워낙 무관심 하고 해서 피부로 못 느낀다"라며 웃었다. 전규호는 "평소 합주하는 거 말고는 멤버들끼리 부딪치지 않아서 불편함이 없고 저는 애보기 바쁘고 머릿 속에 육아 생각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김기범은 "인간적으로 달라진 건 모르겠고, 저는 인기가 멤버들에 똑같이 돌아오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술마시도 실수도 많이 하는데 관심은 받을 사람이 받아야 하고 그래야 밴드도 잘 돌아가는 듯 싶다"라고 답했다.
국카스텐은 마지막으로 "올해는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라며 "시간이 지나도 음악만 열심히 하는 밴드가 되고 싶고 행복하게 음악하고 싶은 게 전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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