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데뷔한 지도 6주가 지났다. 다음 주면 데뷔곡 활동 마무리를 한단다. 짧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 오히려 다음 앨범 준비에 대한 설렘도 더해졌다.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의 주목을 받았던 전민주(24), 유나킴(24)이 결성한 걸그룹 칸의 데뷔 활동에 대한 소회는 남달랐다. 두 사람은 27일 스타뉴스와 마주하며 특유의 재기발랄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신인이면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활동을 하는 것도 어려울 거라 생각했어요. 특히나 최근에는 컴백하는 선배 가수들의 존재감 때문에 더욱 치열했었잖아요. 감사할 따름이죠."(전민주, 유나킴)
칸은 지난 5월 23일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데뷔 싱글 'I'm Your Girl?'을 발표하고 가수로서 첫 발을 뗐다. 'I'm Your Girl?'은 느낌 있는 힙합 비트와 일렉트로닉 팝 사운드가 더해진 R&B 스타일 넘버. 블랙아이드필승이 프로듀싱에 참여했으며 전민주, 유나킴만의 개성 강한 보컬 라인이 돋보인다는 점이 포인트다. 칸은 최근까지도 흔치 않았던 여성 듀오 조합의 스트리트 댄스 스타일 그룹으로 차별화를 두고 전민주와 유나킴 각자의 인지도와 많은 오디션 무대를 통해 쌓은 경험 등의 요소를 한데 묶으며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남다른 포부와 함께 출발한 칸이었지만 이번 데뷔 활동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는 않았다.
"6주 동안 저희의 무대를 보신 분들은 감사하게도 저희를 좋게 봐주셨지만 아직은 칸이라는 그룹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실제로 저희 무대를 보지 못한 분들도 분명히 많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이 부분은 많이 아쉽죠. 그래서 저희를 어떻게 알릴까에 대한 고민이 많기도 해요. 처음 무대를 할 때만 해도 부담이 됐지만 오히려 지금은 무대를 즐기는 느낌으로 서고 있고요."(유나킴)
칸은 자신들의 음악성에 대한 질문에 "어떠한 틀에 갇히지 않고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데뷔 무대 모두 100% 라이브 무대를 소화했다. 우리는 보컬에 있어서 더 많이 집중을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저와 민주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정말 많다고 생각해요. 그 무기를 다 보여주려면 한 가지 색깔만으로는 표현될 수 없거든요. 저희 둘이 뭉쳐서 모든 것들을 완성하고 싶었고요."(유나킴)
"라이브 무대만 하는 이유도 저희의 보컬 음색이 뻔하지 않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오랜 기간 동안 돌고 돌아와 지금 이 자리에 온 만큼 더욱 성장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전민주)

전민주와 유나킴의 이력은 정말 남다르다. 먼저 전민주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가수의 꿈을 꿨고 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그 꿈을 키워나갔다. 전민주는 "엄마가 동안이시고 미모도 남다르다. CF 모델 활동도 하셨고 백업 댄서 활동도 하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엄마가 실제로 가수 제의도 받으셨는데 '제가 노래 실력이 안 된다'고 하시면서 제의를 거절하셨대요. 이후 제가 가수의 꿈을 가지자 많이 응원해주셨죠. 아빠는 제 가수 활동에 대해 반대를 하시긴 했지만 엄마가 몰래 학원도 끊어주셔서 많이 힘이 됐어요."(전민주)
전민주는 이후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2를 거쳐 짧은 디아크 활동 이후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6에 다시 도전했고, 걸그룹 데이데이 데뷔가 무산되면서 지금의 칸에 합류하게 됐다.

유나킴은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다소 내성적인 전민주와는 달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잘 받아들이는 성격이었다. 학업 성적도 매우 뛰어나 부모님의 기대를 받았지만 우연히 참가하게 된 엠넷 '슈퍼스타K' 시즌3를 통해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됐다. 부모님의 반대는 심했다.
"처음에는 제가 가수 실력이 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주저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도 어려웠죠. 하지만 '슈퍼스타K' 시즌3에서 제가 보여준 모습에 부모님께서도 가수로서 가능성을 잘 봐주시게 됐고요. 공부를 열심히 했고 성적도 좋았지만 이를 포기한 것을 후회하진 않아요. 제가 가수 준비를 하면서 배운 것들이 훨씬 많았고 이에 대해서도 만족하고 있고 행복하기도 하니까요."(유나킴)
유나킴은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3를 통해 남다른 존재감도 뽐냈다. 유나킴은 "솔직히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제가 오디션 체질은 아니었어요. 랩을 좋아하지만 디스를 하면서 서로를 공격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스스로 위축도 되는 편이었고요. 하지만 가수의 꿈을 키워나가기 위해서 저를 알리려면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이 필요했기에 힘들어도 참고 출연하게 됐어요."(유나킴)
유나킴은 이후 KBS 2TV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을 통해 다시 성장할 수 있었다. 아쉽게 최종 10위에 그치며 유니티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유나킴은 "그 아쉬움도 잠깐이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더 유닛'에서의 탈락이 지금의 칸 데뷔로 이어졌다고 저는 생각해요. 2015년 디아크를 준비하며 오래 봤던 민주와 더 좋은 결과물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제게는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해요. 하하."(유나킴)

전민주와 유나킴은 입을 모아 "칸으로 데뷔했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전민주, 유나킴 하면 다들 알아주시지만 칸이라고 말하면 잘 모르세요. 앞으로 더 많이 활동해서 칸이라는 이름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고 꼭 차트인을 하고 싶어요. 늦게라도요."(전민주)
"열심히 활동을 하다 보면 저희에게도 역주행이라는 것이 올 수도 있고 저희를 가수로 찾아주실 거라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연말 시상식 무대에 서는 게 꿈이랍니다."(유나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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