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개월 만의 컴백이었다. 짧지 않은 공백이었다. 그리고 데뷔한 지 1066일 만에 음악 방송 프로그램 1위에 등극했다. "이번이 마지막 앨범이 될 수도 있다"는 말에 더욱 마음을 굳게 먹었던 걸그룹 다이아(유니스 주은 기희현 제니 예빈 정채연 은채 솜이)는 예상하지 못했던 성과와 마주하며 감격했다.
다이아는 다이아는 지난 9일 오후 6시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4번째 미니앨범 '서머 에이드'(Summer Ade)를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했다. 다이아는 데뷔곡 '왠지'로 호흡을 맞췄던 신사동호랭이와 3년 만에 조우, 마이애미 베이스 장르의 타이틀 넘버 '우우'(Woo Woo)를 앞세워 귀여운 매력 속에 담긴 섹시미 넘치는 콘셉트로 그 어느 때보다 무더웠던 여름 시즌 걸그룹 대전에서 컴백 첫 주 SBS MTV '더 쇼' 1위 등극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마주한 다이아는 '더 쇼' 1위 등극에 대한 남달랐던 감회를 내비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컴백은 정말 간절했어요. 10개월이라는 공백을 깨고 나온 컴백이라 팬들이 저희를 사랑하지 않을 까봐 걱정도 했어요. 다음에는 정말 지상파 음악 방송 프로그램 1위라는 큰 목표를 세워야겠다는 마음가짐도 생긴 것 같아요."(예빈)
"저희가 항상 컴백을 할 때마다 1위 공약은 말했는데 실천은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1위를 하게 돼서 정말 많은 공약을 실천하고 있답니다. 하하. 이후 팬 콘서트 무대에 서서 팬들이 너무 많은 호응을 해줘서 울컥하고 감사하는 마음도 들었고요."(희현)
"'더 쇼' 1위에 오르고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도 너무 믿기지가 않았어요. 이후 엔딩 무대에 저희 노래 '우우' 파도 소리를 듣고 많이 울었어요."(은채)
"1위에 오른 기쁨도 컸지만 팬들에게 더욱 감사한 마음도 컸어요. 스케줄을 마치고 나오는데 팬들이 저희를 보며 울더라고요. 앞으로 팬들을 감격하게 하는 가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주은)

그러면서도 다이아는 "우리 역시 '다이아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다이아는 이와 함께 "앞으로 다이아라는 팀이 가진 색깔을 잡아갔으면 좋겠다. 다이아가 (음악 방송이든 음원 차트든) 1위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 그룹이 됐으면 좋겠다. 이번 1위를 계기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으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다이아 멤버들은 "평소에도 활동을 하면서 올라오는 댓글을 다 본다"고 말했다. 특히나 이번 활동에 대한 대중의 반응과 관련, 멤버들은 많은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활동을 하면서 들은 칭찬 중에 '다른 멤버들의 모습도 보인다'는 댓글이 기억에 남아요. 사실 이번 활동을 하면서 칭찬을 이렇게 들어본 게 처음인 것 같아요."(희현)
"예전에 MR 제거 버전 무대에 대해서 저희가 많이 실수를 했었어요. 저희를 향한 실력 평가에 대해 저희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편이어서 이번 활동에서는 MR 제거 버전 무대도 정말 신경을 많이 쓰고 임했고 이후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칭찬도 들었어요."(유니스)
"그동안 음악적으로 실력이 좋다는 이야기를 못 들은 것 같아요. 심지어 '다이아는 얼굴이 다다'라는 평가도 많았어요. 물론 이 역시 칭찬일 수도 있지만요. 하하. 그래도 저희가 가수이고 가수는 노래하고 춤을 추는 직업이니까 가수로서 저희의실력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래서 '다이아가 잘한다'라는 칭찬도 듣고 싶었어요."(은채)
"'다이아가 이 정도는 아니지 않나', '음원 차트에서 다이아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라는 댓글을 보면 더욱 이를 악물게 되기도 하죠."(예빈)
"댓글에 칭찬만 있으면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팬들만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반대로 악성 댓글도 있으면 '우리에 대한 반응이 많구나'라는 생각에 감사하죠. 저희 스스로 강단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악성 댓글에) 휘둘리지 않고 대중의 입장으로 댓글을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주은)
"저희에게 예쁘다고 하면 더 예뻐지게 되고 반대로 못생겼다고 하면 못생겨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에게 되게 잘한다고 하면 더 잘하고 싶은 생각도 들게 되고 점점 목이 마르게 되는 것 같고요. 앨범도 회사에서 내줘서 감사하다는 생각도 있으면서도 뭔가 당근과 채찍이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당근을 주실 때도 있지만 너무 당근만 주시는 것보다는 당근이 더해진 채찍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다이아 멤버들 성격이 다 소심해요. 채찍만 맞으면 모두 다 풀이 죽어요. 하하. 하지만 혼나는 것도 관심의 일환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다이아의 앞으로의, 나아가서는 더 먼 미래의 행보에 대해 물었다.
"아마 올해는 쉽지 않겠지만 연말 시상식에 참석하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가수를 꿈꿨고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타는 선배님들이 수상 소감을 하는 모습이 부러웠어요. 어렸을 때는 그저 가수로 데뷔만 하면 연말 시상식 무대에 설 수 있을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죠. 저희도 더 노력하면 연말 시상식 무대에 설 수 있지 않을까요."(예빈)
"언젠가는 해외 투어까지는 아니더라도 해외 팬미팅도 꼭 하고 싶다. 그래서 해외에 있는 저희 팬들과 꼭 마주하고 싶어요."(채연)
"앞으로 카멜레온 같은 다이아가 되고 싶습니다!"(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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