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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남은 인생 사회 보태는 예술가 되고파" 울먹

조영남 "남은 인생 사회 보태는 예술가 되고파" 울먹

발행 :

윤상근 기자
가수 조영남 /사진=이기범 기자
가수 조영남 /사진=이기범 기자


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이 그림 대작 의혹과 관련, 직접 입장을 밝히며 자신의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대법원 제1부는 28일 오후 2시 조영남의 그림 대작 의혹 관련 사기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조영남은 피고인 자격으로 대법원 상고심 공판기일에 참석했다. 조영남은 최후 변론에서 "5년 동안 이번 일로 소란을 일으켜서 죄송하다"라고 운을 떼고 "평생 가수 생활을 했지만 내가 다닌 용문고등학교에서 미술 부장을 역임했을 만큼 미술을 좋아했고 현대미술을 독학으로 배워서 광주비엔날레, 예술의 전당 등에서 수 차례 전시 경력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조영남은 "앤디 워홀이 코카콜라를 갖고 세계적인 미술 화가가 된 것에 착안해 나 역시 화투를 갖고 작품을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조영남은 "방송을 통해 그림 작업 과정도 공개했다"라며 "현대 미술을 공부하며 음악과 미술이 똑같은 예술이지만 실현 방법은 정반대라는 점이었다. 음악은 엄격한 규칙이 있지만 미술에서는 아무런 규칙이나 방식이 없이 100% 창의력의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조영남은 "피카소나 반 고흐도 그림은 이렇게 그러야 한다고 한 번도 말한 적 없다"라며 "내 화투 그림은 그림을 그린 방식보다 그림에 딸린 제목에 주목해야 한다. 내 그림은 '극동에서 온 꽃'이나 '항상 영광', '겸손은 힘들다', '호밀밭의 파수꾼' 등 개념 미술에 가깝기 때문에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는 것은 사진 기술 이전의 기준에 부합하는 것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조영남은 "남은 인생을 갈고 다듬어 더 많은 겸양을 실천하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참된 예술가가 될 수 있도록 살펴달라"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조영남은 마지막으로 "옛날부터 어르신들이 '화투를 가지고 놀면 패가망신한다'라고 했는데 제가 너무 오랫동안 화투를 가지고 놀았나 봅니다"라고 밝혔다.


조영남은 대작화가 송씨 등에게 그림을 그리게 한 뒤 약간의 덧칠 작업만 거쳐 자신의 서명을 넣은 뒤 총 17명에게 그림 21점을 팔아 1억 535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2015년 6월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조영남은 선고에 불복, 항소장을 제출했고 2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은 검찰의 상고로 대법원으로 넘겨졌다.


조영남은 2009년 평소 알고 지내던 화가인 송모씨에게 1점당 10만 원 상당의 돈을 주고 자신의 기존 콜라주 작품을 회화로 그려오게 하거나, 자신이 추상적인 아이디어만 제공하고 이를 송씨가 임의대로 회화로 표현하게 하거나 기존 자신의 그림을 그대로 그려달라고 하는 등의 작업을 지시하고 그때부터 2016년 3월까지 송씨로부터 약 200점 이상의 완성된 그림을 건네받아 배경색을 일부 덧칠하는 등의 경미한 작업만 추가하고 자신의 서명을 했음에도 이러한 방법으로 그림을 완성한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사실상 송씨 등이 그린 그림을 마치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인 것처럼 피해자들에게 그림을 판매해서 그 대금 상당의 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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