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의 병역을 둘러싸고 여러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애먼 방탄소년단과 아미만 피해를 보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25일 국회에서 방탄소년단처럼 국위 선양에 기여한 대중문화예술인이 예술체육요원으로서 병역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보류됐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최근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어 발표된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후보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내년에도 더욱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지만 완전체 BTS는 내년을 마지막으로 잠시 못보게 될 수도 있다.
1992년생인 방탄소년단의 맏형 진은 만 30세가 되는 내년 12월까지 입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행 병역법은 예술·체육요원 편입대상을 국내외 순수예술 분야 경연대회와 올림픽·아시안게임 상위 입상자로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대중문화예술인은 빠져있다.
다만 올해 6월부터 시행된 대중문화예술인 입영 연기 제도로 문화 훈·포장 수훈자는 국위선양 공로로 문화체육부 장관의 추천을 받으면 만 30세까지 입대를 연기할 수 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음콘협)를 비롯한 대중음악계는 이 법안의 통과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현행 병역법에 대중문화 부문만 누락된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에계 예술체육요원의 자격을 부여하고 군복무 대신 대체 복무를 할 수 있게 해주자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입대를 하게 되면 업계 특성상 소속사 하이브를 비롯해 K팝 업계가 전반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한류 브랜드의 타격은 국가적 손해로 연결되기 대문에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대중문화예술인들에게도 예술체육요원의 자격을 주어 연속성을 확보하게 해주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국방부와 병무청 등 관련 기관은 사실상 반대입장을 내놓고 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인구 급감 등 상황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공평한 병역 이행 등을 고려했을 때 사회적 합의 역시 필요하다. 예술·체육요원의 편입대상 확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병무청 또한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예술·체육요원 편입은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객관적 기준 설정, 형평성 등을 고려해 관련 부처와 함께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 역시 대중문화 예술인의 예술·체육요원 편입에 꾸준히 관심을 드러냈다. 여러 정당의 정치인들이 이와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지만 뚜렷하게 성과를 이끌어내거나 확실하게 스탠스를 취한 정치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의 군 면제를 두고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피해는 방탄소년단과 아미(방탄소년단 팬덤)이 오롯이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먼저 병역을 면제해달라고 요구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오히려 진은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병역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지 응할 예정"이라고 입대 의사를 밝혔다.
아미 역시 꾸준히 방탄소년단의 입대를 지지해왔다. 비록 공백기가 생기는 것은 아쉽지만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입대에 대한 의사를 밝혀온 만큼 이들의 뜻을 존중하고 응원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아미들은 방탄소년단이 요구한 적도 없는 병역 면제를 주변에서 들고 나서는 탓에 오히려 피해를 보고있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면제를 요구하며 방탄소년단이 면제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처럼 비춰진다는 것이다.
또한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내세운 법안이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방탄소년단이 혜택을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방탄소년단을 총알받이로 쓰려는 것 아니냐' '의사도 없는 방탄소년단을 왜 전면에 내세우냐' '오히려 BTS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밀었다.
이처럼 다양한 목소리가 양립하고 있는 가운데 BTS를 비롯한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예술·체육요원 편입과 관련된 논의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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