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 7집으로 돌아온 가수 임재범이 자신의 음악 인생 37년을 돌아보며 느꼈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임재범은 16일 오후 3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정규 7집 발매 음감회를 열었다. 임재범은 이날 오후 6시 정규 7집 'SEVEN,'(세븐 콤마) 프롤로그곡 '위로'를 발매하고 활동을 재개한다.
'SEVEN,'(세븐 콤마)는 임재범의 7집 앨범이자 7년의 공백을 표현하는 중의적 의미의 'SEVEN'과 이제 쉼을 멈추고 비로소 숨을 쉬며 전진하겠다는 ','(콤마) 즉, 숨표를 덧붙여 의미를 완성했다.
'위로'는 소울과 록을 결합한 발라드 장르 곡. 수많은 이유로 불 꺼진 방에서 혼자 힘듦을 참아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노래를 듣고 있는 시간만이라도 가만히 곁에 서 있어 주고 싶다는 소박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임재범의 파워풀하고도 거친 야성미 넘치는 목소리가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전한다.
'SEVEN,'(세븐 콤마)는 세월만큼 깊어진 임재범의 감성을 여러 각도의 이야기로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앞으로 순차적으로 발표될 곡들은 작곡가 김현철, 윤상, 최준영, 신재홍, 이상열 등과 협업했고, 그중에서도 클래식에 기반을 둔 작곡가들과의 작업을 통해 임재범만의 특별한 감성에 무게와 풍성함을 더했다.
또한 임재범의 7년간의 진솔한 스토리를 담아내기 위해 '너를 위해', '사랑보다 깊은 상처', '비상' 등 임재범의 수많은 히트곡에 참여한 작사가 채정은이 'SEVEN,'(세븐 콤마)에 수록된 한 곡을 제외한 모든 곡의 작사에 참여해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담아냈다.

이날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임재범은 덤덤하게 근황을 전했다. 임재범은 "2016년 2월 마지막 공연을 하고 아내가 하늘나라로 떠나고 아버지도 하늘나라로 떠나셔서 마음도 많이 무거웠고 주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이후 음악도 TV도 보지 않았고 음악과도 멀어지게 됐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임재범은 "인터넷을 통해 팬들이 기다리고 계시고 은퇴를 얘기하지 않았기에 활동할 여건이 남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팬들의 글을 보면서 소속사 식구들과 대화해가면서 다시 일어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많았고 주저앉는 것보다 일어나서 노래를 들려드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도 망설였다"라고 말했다. 임재범은 "11곡 중 8곡 작업을 마쳤다. 발라드 록 미디엄템포 장르와 함께 새로운 시도도 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작업 과정이 진행 중임을 알렸다.
임재범은 "너무나 힘든 코로나 시국을 거쳤고 주위에서도 힘든 상처를 겪은 분들이 계셨을 것"이라며 "위로라는 곡으로 위로를 드리며 시작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생각했다. 노래로 위로를 전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임재범은 "오래 노래를 해왔는데 노래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라며 "다시 한번 노래가 어렵다는 걸 느꼈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어서 이전만큼 팬들이 내 노래를 듣고 '임재범 답다'라고 해주실까 고민도 했다. 지금도 녹음을 하고 있는 중이라서 아직도 힘들긴 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창법을 바꾼 건 아니다"라며 "노래를 오랫동안 안해서 톤이 많이 얇아져 있다. 예전에는 반가성을 썼다면 지금은 되도록 진성을 쓰려고 하고 있고 2집 때처럼 맑아졌다는 반응도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임재범은 "얼마 되지 않아서 팬들을 만날 계획도 갖고 있다"라고 답하며 오는 10월~11월 공연 계획도 예고했다.
임재범은 "마음 속 상처가 쉽게 사라지진 않아서 심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소속사 직원 분들과 소통하면서 조금씩 치유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많이 지쳐 있었고 왜 내게 이런 일들이 생기는지 떠올리며 영화 드라마에서나 일어날 일들이 나타나서 나에 대한 오해도 많았고 오도가 된 것도 있어서 속상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임재범은 "힘든 무게를 견디기 힘들어서 지쳐 있었고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임재범은 마지막으로 "어쩌다 보니 3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신인 때도 생각난다. 노래를 했긴 했지만 너무 시간이 빨리 지난 것 같고 제대로 남겨놓은 것 같지도 않기도 하다"라며 "음악은 내게 주어진 숙명이고 하고 싶지 않아도 다시 돌아볼 수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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