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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가지의 물, 그것은 생명이었다

한 바가지의 물, 그것은 생명이었다

발행 :

임소현 중앙대학교 실내환경디자인학과

[PAS 청년 해외봉사단 20기 동계 봉사활동 보고서]

태평양아시아협회(PAS)가 1월중 5개국 6개팀(베트남,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 인도네시아 국립대, 태국, 우간다, 동티모르)의 제 20기 동계 월드프렌즈 청년봉사단을 파견, 각국에서 지역사회 봉사활동, 기능교습 및 문화교류 활동을 전개했다. 스타뉴스는 동계방학기간을 활용하여 문화교류의 일선에 나선 대학생 봉사단원들의 현장 체험을 그들의 생생한 육성으로 소개한다.


생활용수를 얻기위해 우물가를 찾은 우간다인들. 현지친구 제트로가 보내준 사진.
생활용수를 얻기위해 우물가를 찾은 우간다인들. 현지친구 제트로가 보내준 사진.


물 한 바가지. 누군가에겐 생명이란 소중함을 배워온 귀한 경험이었다.


'제20기 동계 월드프렌즈 PAS(Pacific Asia Society) 청년봉사단'의 일원으로 우간다땅을 밟은 것이 지난해 12월 29일이었다. 봉사단은 1월 19일(목)까지 아프리카 대륙에서 3주간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했다.


24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PAS 월드프렌즈 청년봉사단 우간다 팀의 팀명은 ‘아띠잠보(AttiJambo)’이다. 순우리말로 '친구'를 뜻하는 ‘아띠’와 아프리카 현지어로 '안녕'이라는 뜻인 ‘잠보’의 합성어로 ‘친구안녕’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아프리카 우간다 친구들을 동정의 대상이 아닌, 친구로 여기며 봉사에 임하겠다는 다짐을 담아 지은 팀명이었다.


아띠잠보 PAS 청년봉사단 우간다팀은 우간다의 쿠미(Kumi)지역으로 파견되었는데, 쿠미(Kumi)는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Kampala)에서 버스로 약 7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청년봉사단은 쿠미대학교(KUMI University)와 해피홈스쿨(Happy Home School) 지역사회 고아원에서 총 약 100여명의 교직원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봉사(한국어, 음악, 네일아트, 미술), 문화교류(태권도, K-POP, 탈춤, 전통놀이 등), 노력봉사(벽화그리기, 고아원 게시판 꾸미기)를 실시하였다. 모든 봉사활동은 24명의 다양한 학교 및 전공의 대학생 청년봉사단이 직접 각자의 전문영역을 발휘하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였다.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공부에 열중인 우간다 아이들.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공부에 열중인 우간다 아이들.


낯설고 힘들었던 풍경 하나. 현지 사람들의 하루는 아침 일찍 물을 뜨러 가는 것으로 시작이 되었다. 어린 아이부터 남녀노소 모두가 자전거를 타거나 모래바람을 가로지르며 맨발로 걸어서 약 2km 거리에 있는 우물에 가서 노란 물통에 물을 길어온다. PAS 문화교류 방학프로그램에 참가한 우간다 쿠미대학교 경영학과 2학년인 제트로 클레멘트 (Jethro Clement)의 말을 빌면, 아침 6시에 물을 뜨러 출발을 하고, 한번 갈 때 20L 물통 4개에 물을 떠 온다고 한다. 제트로의 집에는 다섯 남매와 어머니, 모두 여섯 식구가 있는데, 하루에 총 200L, 물통 약 8개를 사용하고, 하루에 물을 뜨러 3회 왕복을 한다고 한다. 제트로는 “오전 7시에 물을 뜨러 가면 사람들이 많아 대략 1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부지런하게 일찍 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PAS 청년봉사단의 현지생활도 물 부족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아띠잠보팀은 쿠미대학교 내 게스트하우스에서 생활을 하였는데, 한국인 방문객을 위한 시설 좋은 게스트하우스였지만, 1980년 이후 쿠미지역에 오랜 기간 비가 오지 않았던 터라 물이 너무 귀하긴 마찬가지였다.


물 한 방울도 아끼려 모두가 함께 노력했다. 샤워할 때 쫄쫄 나오는 차가운 물을 바가지에 받아 머리를 감고 행군 물을 버리지 않고 모아두었다가 발을 닦거나 빨래를 하거나 화장실 변기 물을 내리는 물로 사용하곤 하였다. 개인이 물을 많이 쓰면 물탱크에 물이 바닥이 나서 단수가 되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물을 아끼려는 단원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일상생활이 되어버린 물과의 전쟁을 통해 나 스스로도 수도꼭지만 틀면 당연하게 나왔던 물이나 전기가 이곳 아프리카에서는 생계이며 생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무심코 낭비되고 버려져온 것들, 물과 전기가 누군가에겐 생존일 수도 있다는 자각이 무한한 감사를 불러왔고 그 소중함을 나뿐 아니라 한국사회에도 알려야겠다는 다짐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깨달음과 다짐의 나날 속에서도 PAS 청년봉사단이 준비해간 2주간의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통하여 우간다 현지친구들과 아띠잠보 24명의 한국 대학생 청년봉사단은 그들의 희망대로 ‘친구’가 되어갔다.


한글 자음.모음도 모르고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현지학생들이 어느덧 ‘안녕하세요, 다시 만나요’ 등의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고,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할 줄 알게 되었으며, 더듬더듬 한글을 읽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현지틴구들과의 즐거운 한때.
현지틴구들과의 즐거운 한때.

우간다 현지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우간다의 햇볕만큼이나 뜨겁고 강렬했다. 아띠잠보팀 팀장을 맡았던 김민아 단원은 “눈이 빛나는 그 친구들을 보면서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들만큼의 열정도 없이 공부해온 내 자신의 모습에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고, 열심히 공부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모든 봉사 프로그램의 마지막 행사인 클로징 세레모니 무대에서 2주간의 프로그램동안 현지학생들에게 가르쳐주었던 한국의 전통 탈춤과, k-pop 댄스, 태권무 등의 공연을 한국학생과 우간다 현지학생이 함께하여 더욱더 풍성한 무대를 선보였다.


클로징 세레모니 중 소감문을 발표한 오야비라 모세스 (Oyabira Moses), 쿠미대학교 인적자원경영학과 (Kumi University, Human Resource Management) 3학년 학생은, “한국어와 태권도, 한국전통놀이 등 한국 문화에 대하여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해준 쿠미대학교와, 태평양아시아협회에 대단히 감사하다”며 “한국 친구들과 보낸 2주의 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다음 번 프로그램이 꼭 다시 진행되었으면 좋겠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친구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동군 PAS 청년봉사단장은 “마지막 클로징 세레모니 때 아리랑을 부르는데 울컥했다. 계속 PAS에서 우간다 쿠미대학교에 파견을 해서 쿠미대학에도 한국 관련 학과를 만들어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쿠미대학교 이영길 총장은 “한국과 우간다 학생들이 함께 공연을 한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서로가 다른 문화에 참여할 때 엄청난 공명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여름에도 팀을 꼭 다시 보내달라.”고 PAS팀의 재방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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