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시라(23, 대전광역시청)가 남자 선수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메이저 국제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송시라는 지난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 볼링장에서 열린 '2014 월드볼링투어 이츠대전 국제오픈볼링대회' 결승전에서 최태승(23, 부산광역시청)을 231-205(핸디캡 적용)로 꺾고 정상에 등극, 4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4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남녀 구분 없이 오픈 대회로 치러졌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남녀가 대결을 펼칠 경우, 여자 선수에게 8점의 핸디캡 점수를 준다.
그러나 송시라는 핸디캡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자신과 승부를 펼친 남자 선수들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다. 송시라는 이번 대회 본선 16게임에서 합계 3493점(평균 218.31점)을 기록해 2위로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 오른 송시라는 2-3위 결정전에서 캐나다 남자 국가대표 출신이자 프로 6년차인 댄 맥클랜드(29)와 조우했다. 맥클랜드의 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송시라는 핸디캡 점수를 빼고도 213-195로 맥클랜드를 물리쳤다. 핸디캡으로 적용된 8점을 제외하더라도 송시라의 완벽한 승리였다.
남자 선수를 제압하고 결승에 오른 송시라의 상대는 또 다른 남자 선수, 최태승이었다. 최태승은 지난 2011년 한국 선수로 최초로 3게임 연속 퍼펙트게임을 작성한 적이 있었고, 본선에서 1위로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에 송시라의 열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결승전은 예상과 다르게 진행됐다.
송시라는 결승에서 스트라이크를 8차례나 기록하며 최태승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연달아 실수를 범한 최태승에 비해 송시라는 완벽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줬다.
송시라는 13세 때부터 볼링을 시작해 지난 1월 처음으로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혔고, 2013년 대전광역시청에 입단해 지난 4월 대통령기 대회 3인조에서 성인 무대 첫 정상에 올랐다. 이후 송시라는 프로 선수들까지 참가한 메이저 대회에서 남자 선수를 차례로 제압하고 개인전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