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가 또 한 명의 야수 자원을 얻는 모양새다. 주인공은 바로 정진호(27)다. 시범경기 막판 장타력을 뽐내며 김태형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고 있는 중이다.
유신고-중앙대 출신의 정진호는 지난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지명됐다. 하지만 2012년까지 2년간 썩 좋은 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총 93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0.191, 12도루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주로 대주자나 대수비 요원으로 나섰다.
2012년 시즌을 마치고 정진호는 상무에 입대했고, 서서히 좋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2013년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는 MVP를 수상하기도 했고, 2014년 시즌에서는 타율 0.341, 3홈런 64타점 33도루, OPS 0.845를 기록하며 남부리그 타율 2위, 타점 1위, 도루 2위에 올랐다.
이후 지난해 9월 상무를 전역하고 두산에 복귀했고, 두산은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계속해서 정진호를 포함시켰다. 입대 전 다소 호리호리한 체구였지만, 군대에서 몸을 키워 달라진 체격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번 시범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첫 4경기에서는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섯 번째 출장이던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첫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19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는 팀이 2-3으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포를 때리며 이날 경기의 주역이 됐다. 106km짜리 느린 커브를 잡아당겨 홈런을 만들어냈을 정도로 파워를 과시했다.
20일 경기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정진호는 팀이 0-2로 뒤진 5회말 2사 1루에서 큼지막한 우중간 2루타를 날려 1-2를 만들었다. 연이틀 장타를 작렬시킨 것이다. 이후 정진호는 허경민의 2루타 때 홈까지 밟아 득점도 올렸다.
더불어 이날 정진호는 자신의 발도 보여줬다. 4회말 김현수의 대타로 경기에 나선 정진호는 홍성흔 타석 때 2루를 훔치는데 성공하며 도루를 신고했다. 파워가 늘었지만, 빠른 발도 여전히 살아있음을 알린 셈이다.
기본적으로 정진호의 포지션은 좌익수는 김현수라는 터줏대감이 있는 곳이다. 주전으로 뛰기가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번 시범경기 막판 정진호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분명 두산으로서는 고무적이다. 팀 전력이 더 두터워진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과연 정진호가 시범경기를 넘어 정규시즌까지 이런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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