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가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8시 캐나다 오타와 랜즈다운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E조 조별예선 최종 3차전에서 후반 32분 김수연의 짜릿한 역전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무 1패 승점 4점을 기록, 조 2위를 확보하며 1위 브라질과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그동안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박은선을 최전방에 배치했고 지소연, 전가을, 강유미로 2선을 꾸렸다. 중원은 권하늘과 조소현이 책임졌다. 포백은 이은미와 심서연, 황보람, 김혜리로 꾸려졌다. 선발 골키퍼는 김정미였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과 스페인 모두 신중한 경기 운영을 했다.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공수 밸런스를 유지한 채 전반 중반까지 팽팽한 탐색전을 벌였다. 한국은 박은선과 지소연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지만 신체조건이 좋은 스페인 수비를 상대로 고전했다.
전반 중후반부터 열세에 몰린 한국은 결국 전반 29분 무너졌다. 왼쪽 측면에서 마르타 코레데라의 크로스를 내준 한국은 문전 쇄도하던 베로 보케테를 막지 못하며 왼발 논스톱 슈팅을 허용, 실점했다.
한국은 전반 32분에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나탈리아 파블로스를 놓쳤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허용했지만 김정미 골키퍼가 가까스로 공을 쳐내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윤덕여 감독은 하프타임을 통해 김혜리를 빼고 김수연을 그라운드에 내보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후반 8분 상대 진영 중앙에서 공을 잡은 지소연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드는 강유미를 향해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연결했다. 이어 강유미는 문전에 있던 조소현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조소현은 침착하게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바꾸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후반 14분 박은선을 빼고 유영아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후반 31분에는 강유미 대신 박희영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격에 고삐를 당기던 한국은 후반 32분 역전에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수연의 크로스가 상대 골키퍼 머리 위를 넘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한국은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모두 막아냈고 결국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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