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레드삭스의 '빅 파피' 데이빗 오티즈(40)를 내년 시즌에도 볼 수 있게 됐다. 타석 출장수에 따른 옵션을 채웠기 때문이다.
오티즈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홈런 한 방을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오티즈는 두 경기 연속 홈런과 함께 시즌 23호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시즌 성적은 101경기 타율 0.247, 23홈런 65타점, OPS 0.823이다. 1975년 11월 18일생으로 만 39세(현지 기준)의 노장이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준수한 활약이다.
또한 이날은 오티즈에게 의미 있는 날이기도 했다. 계약상 2016년에 걸려있는 '최소 425타석 출장' 옵션을 채우면서 내년 시즌에도 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오티즈는 이날 5타석에 들어서며 올 시즌 429타석을 기록했다.
ESPN은 9일 "오티즈가 내년 시즌에도 뛸 것이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와의 경기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서며 425타석을 채웠다. 이에 2016년 연봉 1100만 달러를 보장받았다"라고 전했다. 오티즈는 "내년에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달라지는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오티즈는 지난해 3월 보스턴과 1+2년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은 연봉 1600만 달러(약 187억 원)를 받고, 2016년은 2015년 출장 타석수에 따라 옵션이 발동되는 방식이었다. 2017년은 팀이 옵션을 갖는다.
ESPN에 따르면 2015년 걸려 있는 타석수는 425타석부터 시작된다. 425타석에 1100만 달러(약 128억 원)를 받으며 475타석에 들어서면 1200만 달러(약 140억 원)를 받는다. 525타석이면 1300만 달러(약 151억 원), 550타석은 1500만 달러(약 175억 원)다. 끝으로 575타석 달성시에는 16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2015년과 동일한 연봉이다.
현재 오티즈의 추세라면 575타석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ESPN은 "오티즈는 현재 101경기에서 429타석을 소화중이다. 시즌을 종료하면 626타석까지 들어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즉, 2015년과 같은 금액을 2016년에도 연봉으로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전했다.
참고로 오티즈는 지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600타석 미만 시즌을 보낸 것이 딱 두 번(2008년, 2012년)에 불과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오티즈에게 다소 유리한 옵션이 걸려있었던 셈이다.
한편 옵션을 채우면서 오티즈는 2016년 만 40세 시즌을 보내게 됐다. 보스턴 역사상 40세 이후에도 뛴 선수는 딱 10명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100경기 이상을 뛴 선수로 조건을 더하면 3명으로 줄어든다. 칼 야스트렘스키(446경기), 테드 윌리엄스(216경기), 빙 밀러(109경기)가 그들이다.
다음 후보가 오티즈인 셈이다. 오티즈는 이미 올 시즌 101경기를 뛰고 있다. 부상 등의 변수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내년 시즌 100경기 출장이 크게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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